연일 용광로 더위로 폭염에 열대야까지…도민·관광객 모두 ‘헉헉’

제주도 폭염.

제주지역이 용광로처럼 펄펄 끓고 있어 제주도민들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헉헉 대고 있다.

21일 낮 최고기온이 36.9도를 기록하는가 하면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21일까지 제주시 지역인 경우 열대야만 최고 15일 연속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21일 12시43분 기준 김녕이 36.9도로, 올들어 최고기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1923년 기상관측 이래 지난 1942년 7월25일 37.5도 다음으로 역대 최고 높은 기온이다.

제주시는 36.5도, 성산 34.3도, 서귀포 31.5도, 고산 31.1도의 기온을 보였다.

김녕 36.9도는 지난해 여름 최고기온 제주시 35.5도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21일 현재까지 열대야는 제주시가 15일로 가장 많았고, 서귀포 14일, 고산 12일, 성산 8일간 이어졌다.

최고기온을 보이면서 제주지역은 그야말로 푹푹 찌는 무더위로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힘겨워 하고 있다.

도민 김모씨(60)는 “점심을 먹고 10분밖에 걷지 않았는데 얼굴에 땀이 뻘뻘 흐르고, 옷이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며 “올 여름 무더위는 지난해보다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민 이모씨(46)는 “요즘들어선 출근시간대인 8시30분을 전후해서도 햇볕이 따가울 정도”라며 “여름 나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21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내 남쪽 지역을 제외하곤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대치된 상태다.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 이틀 연속 지속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 이틀 연속 지속될 때 발효된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편, 제주지역에선 무더위로 인한 온열환자가 올들어 21일 현재까지 18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중 1명이 숨졌다. 전국적으로는 540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어제(20일)도 제주지역에선 80대 노인이 더위를 못이겨 실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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