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화가 전운영 개인전 26일까지 현인갤러리

자연은 역동적이다. '정지'해 있는 한 편의 그림이 아니라 치열하게 스스로의 생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생명 그 자체이다.

19세기 대표적 인상주의 화가인 모네의 작품에서는 역동적이고 실제적인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어둠속에서 해가 막 떠오르는 풍경을 담은 모네의 ‘인상,해돋이’는 검은색 없이도 밤을 표현한다.

모네는 뚜렷한 사물의 형상을 통해 풍경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고 빛의 효과를 통해 인상을 전한다. 색채와 명도를 정확하게 표현함으로 ‘이성’이 아닌 ‘눈’으로 보는 자연을 담으려했다.

 모네를 가장 좋아한다는 서양화가 전운영씨의 개인전이 지난 8일부터 제주시 노형동 현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년전 제주에서 첫 개인전을 연데 이어 두 번째 자리다.

전운영 화가 역시 모네처럼 자연이 갖고 있는 모든 생기와 순간적인 양상을 빛의 움직임으로 풀어냈다. 화면에서 보인 작가의 역동적 구성은 자연의 무한한 에너지와 끊임없는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빛을 통해 공간의 이야기를 들춰내고자 한다. 자연을 소재로 빛에 의한 순간적인 느낌을 담아내면 자연의 에너지가 몸속으로 전해지는 일종의 일체감을 느끼죠.”

그는 근본적인 자연을 표현할 회화 수단으로서 빛을 택했다. 빛을 통해 색채를 드러낸다. 색을 밝은톤, 중간톤, 어두운톤으로 나눈다고 할 때 그가 몰두하는 부분은 중간톤이다. 중간톤에 대한 해석을 다양하게 전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본래 자연의 모습을 빛과 공간을 통해 그 속에서 얻어지는 주관적 객관적 시각으로 자연이 주는 고마움도 표현한다.

 이에 앞서 전운영 화가는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그림을 잘 볼 줄 모르는 관람객도 편안하게 보면서 옛 고향을 생각하고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기간은 오는 26일까지며, 제주풍경을 담은 20여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문의=74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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