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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 정상화 급하다운영 부실…애물단지 전락 “일단 짓고 보자”였나?

# 정부・지자체 에너지 정책, ‘신재생’에 방점

[좌승훈 칼럼] 에너지 정책의 최근 화두는 신재생이다. ‘탈 원전’ ‘탈 석탄’을 내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그렇고, 원희룡 도정이 추진 중인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그렇다.

정부와 제주도의 계획이 예상대로 추진된다면, 그야말로 ‘그린빅뱅(Green Big Bang)'이다. 화석연료가 없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자리 잡은 제주도의 실험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 생태계로 연결될 것 수도 있다.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관련 산업계가 제주도를 주목하는 이유다.

제주도가 14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 그러나 홍보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당장 인력 확충・시설 정비 등 대대적・획기적 조치가 필요하다.

# 140억 원 투입된 홍보관…운영 부실・역할 의문

그러나 정작 홍보는 엇박자다. 신재생에너지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제주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신재생 에너지의 섬,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제주’의 이미지를 되레 실추시키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 해안로에 있는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은 제주 신재생에너지 홍보의 1번지다. 오감으로 체험하고 놀이로 이해하는 신재생에너지 배움터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엉망이다. 치적 쌓기 차원의 일단 ‘짓고 보자’였나?

기존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은 글로 읽어야만 하는 것들이 많아 체험 위주의 교육의 장소로는 마땅치 않다. 그나마 있는 체험 콘텐츠도 고장이 난 채 방치된 게 수두룩하다.

2층 에너지 스테이션. 4기 모니터 중 2기 모니터 테두리 접착 면이 떼어진 상태이며, 경관조명의 일부는 깨진 듯 흰 도화지로 가려져 있다. 특히 바코드 시스템이 고장이 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 고장 난 체험 콘텐츠 ‘수두룩’…관람객도 ‘외면’

먼저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의 핵심인 2층 체험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에너지 스테이션‘을 접하게 된다. 바코드를 리더기에 대면 에너지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는 이(관람객)에게 신재생에너지 체험 내용을 모니터로 보여 주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바코드 시스템은 고장 난 상태이며, 4개 모니터 중 2개는 테두리가 너덜너덜 떼어진 채 방치되고 있다. 경관조명 하단도 깨진 듯 흰 도화지로 가져져 있다. 기대감이 처음부터 망가진다.

‘희망의 에너지를 찾아’ 홍보관에 있는 360도 파노라마 뷰. 프로그램 경고 메시기가 상단에 떠 있는가 하면, 화면 일부는 아예 작동되지 않고 있다.

다음은 ‘희망의 에너지를 찾아’ 홍보관. 목마른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희망 에너지를 보여준다는 곳이다. 그러나 360도 파노라마 뷰(view) 중 일부는 작동이 중단돼 먹통이었으며, 또 다른 일부는 프로그램에 오류가 있는 듯 화면 상단에 경고 메시기가 떠 있다.

태양광 전시실. 빛을 천정에 있는 모형 항공기에 비추면, 빛이 이동에 따라 모형 항공기가 움직이게 돼 있다. 그러나 2기의 조명기 중 1기는 렌즈가 깨진 채 방치되고 있다.

바람 에너지 체험관도 마찬가지. ‘풍력 발전기를 돌려라’ 체험 콘텐츠는 풍력 발전기 내부에 무엇이 있는 지 퍼즐을 맞추면, 풍력 발전기에 돌아가도록 돼 있다. 그러나 2개 체험 콘텐츠 모두 고장 난 상태였다. 수소 에너지관의 자동차의 핸들은 나사 조임이 불량해 덜렁거렸으며, 전선도 끊긴 채 방치되고 있는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빛과 소리가 모여 아름다운 에너지의 물결을 만들어낸다는 ‘에너지 이퀄라이저’도 작동을 멈춘 상태였고, ‘에너지 독립국을 꿈꾸며’ 체험관도 에너지 게임 프로그램이 고장 난 채 방치되고 있다.

태양광 체험관. 체험 조명기 2기중 1기는 렌즈가 깨진 채 방치되고 있다. ‘풍력 발전기를 돌려라’ 체험 콘텐츠도 풍력 발전기 내부 퍼즐을 맞추더라도 발전기는 작동되지 않는다. 2기 모두 고장 난 채 방치되고 있다.

# 오감 체험 배움터 표방…정작 일부는 접근 금지

관람객이 있든 없든 ‘목마른 지구’, ‘에너지 오아시스’, ‘에너지 독립국을 꿈꾸며’, ‘희망의 에너지를 찾아’ 등의 홍보관은 영상 프로그램이 계속 작동된다. 에너지 홍보관이라면 관람객의 진입여부에 따라 작동되는 절전 시스템 구축도 아쉬운 부분이다.

1층 체험관. 2개의 페달 자전거가 있다. 페달을 밟으면 1기는 전등에 불이, 또 다른 1기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전등이 켜진다. 이 뿐이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무리 빨리 돌려도 다른 변화는 없다. 단계별 체험이 아쉽다.

친환경 전기 이륜차도 있다. 그러나 ‘파손위험’・‘탑승금지’다. 전기 이륜차 시승 방식과 운행 종료 후 잠금장치, 배터리 충전방식에 대한 안내문은 눈요기다.

홍보관은 오감 체험 배움터를 표방하나, 정작 친환경 이륜차는 ‘접근불가’다. 수소 에너지관의 자동차도 전선도 끊긴 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에너지 독립국을 꿈꾸며’에 있는 원형의 블루마블 보드게임 프로그램도 작동을 멈췄다.

# 홍보관 주변 풍력・태양광 발전시설 정비 시급

홍보관 주변에는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시설도 있다. 그러나 당장 눈에 들어오는 것만도 2개의 풍력 발전기가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

태양광 발전기도 접속함을 살펴보니, 작동되지 않는 것이 있다.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반증이다.

풍력이든 태양광이든 적어도 홍보관 내 시설이라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될 것 아닌가?

주차장 내 전기 자동차 충전을 위한 주차장은 총 5군데. 그러나 충전기는 업무용 1대 뿐이다. 나머지는 충전기 터만 있을 뿐 철거된 듯하다. 건물 안내판 역할을 하는 에너지공사 캐릭터도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다.

48기의 주차장 야간 경관등도 모두 작동을 멈춘 상태. 바닷바람에 의한 부식과 함께 상단의 조명등은 모두 깨진 상태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홍보관 1층 입구 천정의 철 구조물도 부식 상태가 심해 보수 정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홍보관 야외에 설치된 야간 경관등. 기둥의 부식 상태가 심하고 상단의 조명등도 모두 깨진 상태이며, 인근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발전시설의 접속함 일부도 작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전기자동차 주차장 충전기는 1기 뿐, 나머지 4기는 철거된 듯하다.

# 종합 테마파크 육성 ‘헛말’…예산 확보 관건

행원풍력발전단지 2만5161㎡ 부지에 지상 2층 규모의 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은 제주도가 국비 36억 원에 지방비 24억 원, 복권기금 80억 원 등 모두 140억 원이 투입해 2010년 5월 준공한 것이다.

이후 2012년 8월 제주에너지공사가 설립되면서 운영권이 도에서 공사로 넘어갔다.

당초 제주도는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을 친환경 에너지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2009년 12월~2013년 6월)과 연계해 연간 20만 명 이상 찾는 신재생에너지 종합 테마파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구호만 요란했다.

조직개편, 인적 쇄신, 수익 확대를 위한 혁신 사업 발굴로 진통중인 공사도 홍보관을 당장 정상화하는 데는 버거운 게 현실이다.

# 에너지공사 청사 확보? “홍보관 정비가 먼저”

제주도는 최근 한전에서 운영하던 제주스마트그리드 홍보관을 무상으로 기부 받아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제주에너지공사 청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순서가 바뀌었다. 기존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정비가 먼저다. 이는 실효성의 문제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지금 보다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홍보관은 두말 할 것도 없다.

물론 최근 에너지공사 사장이 바뀌면서 변화의 움직임도 있다. 매달 홍보관에서 주민들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 영화 상영회를 하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무인 카페테리아 시설도 만들었다. 문턱 낮추기다.

그러나 홍보관의 본질은 신재생에너지다. 배움터다. 신재생에너지와 어울리며 체험을 통해 청정에너지의 의미를 체득하는 곳이다. 전력계통 분야에 전문 기술인이자, 대기업 기술자문 경험도 있는 그이기에 하는 말이다.

바닷바람 탓인지 1층 홍보관 입구 천정의 철 구조물 부식이 심하다. 분수 전원시설과 야외 스피커도 마찬가지. 안내판 캐릭터도 훼손돼 있다.

# 신재생 홍보관은 지금 존재의 이유가 필요하다

숨긴다고 가려질 일이 아니다. ‘쉬쉬’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일정 기간, 문을 닫는 것도 방법이다. 콘텐츠 확충까지 바라지 않는다. 지금 있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작동되도록 조치하시길…. 지금 상태대로라면, 관람객을 맞을수록 이미지만 흐릴 뿐이다.

홍보관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전문 해설사도 배치하고, 신재생에너지의 섬,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제주’의 위상에 걸 맞는 제대로 된 홍보 리플릿도 필요하다.

관리 운영비가 없다면, 유료화해라. 무료입장이 능사가 아니다. 체험 콘텐츠가 정상적이라면 관람객들은 얼마든지 돈을 낼 것이다.

홍보관을 찾은 날, 평일인 탓도 있겠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은 5명. 이 가운데 노부부 관광객이 홍보관을 둘러보면서 하는 말. "어? 이게 뭐지?" ”볼 거 없네“…. 작동도 제대로 안 되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좌승훈 주필.

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은 지금 존재의 이유가 필요하다. 운영 정상화를 위한 대대적・획기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홍보는커녕 망신뿐이다.

제주도나 제주에너지공사는 무심코 흘려듣지 마시길…. ‘외국인 뿐 만 아니라, 전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엔지니어와 대학 교수, 학생들이 제주에 오면, 필수로 찾는 곳이 ’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이기에 하는 말이다.

좌승훈 주필  domi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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