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최에 도내 장비 전무한데 임차 계획만 논의
도내 선수단 훈련하러 육지나들이 “분담금만 얘기”

박원철 제주도의원이 28일 제352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홈페이지.

제주도가 공들여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유치했지만 정작 도내 전문기능인력 양성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제주도의회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한림읍)에 따르면 오는 9월 제주 최초로 열리는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앞두고 도내 출전선수들은 필요한 장비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가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나마 있는 장비들도 낡은 것이라 최신 기술을 습득할 곳도 마땅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주최인 도와 도교육청은 대회에 필요한 장비 대여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요즘 자동선반의 경우 도면만 넣으면 자동으로 깎아주는데 도내에는 완전 구형기계만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8일 오후 속개한 제352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이에 대해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현장에 가면 관계자들이 ‘제발 기계 1대라도 사달라’고 하소연한다. 30년 된 기계가 있는데 가동도 안 된다”며 “(대회 관계자들이 모여) 맨날 대회만 치르자고, 분담금 얼마를 내고 얘기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회를 해도 ‘파급효과가 몇 백억원이다’라고 해도 전혀 없는 것이다. 오히려 허탈감만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선수들과 만나 필요한 부분을 챙길 것을 요구했다.

현창행 도 경제정책과장은 “회의할 때 상정해서 논의하겠다”고 응답했다.

박 의원은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과 교육청, 도가 역할 분담한 가운데 도는 돈만 대려는 것 아니냐”며 “내실 있게 대회를 치르고, 기술을 축적하고 인력양성을 할 필요가 있다”며 장비임차가 아닌 구매를 통한 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도는 2015년 10월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유치를 신청해 같은 해 12월 개최지로 선정됐다.

1966년 제1회 대회 이후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라 의미가 있다. 오는 9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한림공업고등학교 등 도내 7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200명을 포함한 연인원 20여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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