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그룹, 수산물 1차 가공 식품 수출 약속 단 한번 이후 ‘중단’
제주주민자치연대, “원희룡 도지사 도민 기만, 약속 이행 방치”

[제주도민일보 DB] 지난 2014년 12월 1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녹지그룹 측이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모습.

영리병원, 드림타워, 대형카지노 문제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빚어온 녹지그룹이 정작 제주도민과의 약속인 1차 가공식품 수출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4년 제주도와 녹지그룹은 수출업무협약을 통해 1차 가공식품 등을 그룹내 유통망을 통해 2015년 30억원을 비롯해 늦어도 2020년까지 500억원(2억5000만 위안)어치를 수입한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 6월 27일 기준 녹지그룹 수출 이행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협약 다음해인 2015년 1월 12일 제주상품에 대한 수출은 단 한 차례에 진행된 뒤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 내역을 보면 8개사, 21개 품목에, 액수도 1억6000만원이 전부였다. 이는 2015년30억원의 수출협약 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데다 2016년, 2017년 역시 수출실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

2014년 12월 협약 당시 원희룡 도지사는 이 같은 녹지그룹측 약속에 대해서 “녹지그룹이 참여하는 헬스케어타운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드림타워 사업도 제주도민과 기업이 윈-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는 영리병원, 숙박시설 등 녹지그룹이 추진 중인 헬스케어타운 사업과 관련해 지난 2010년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통해 법인세, 재산세, 취득세 등 총 148억원(2014년 기준)의 세금 감면혜택을 주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 측은 이에 대해 “원희룡 도지사는 물론 제주도민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원희룡 도정 역시 협약 이후 사실상 약속 이행을 방치한 것이 나름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민자치연대 측은 원희룡 지사에게 “사실상 도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영리병원 추진으로 사회적 논란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녹지그룹의 헬스케어 타운 사업에 대한 투자진흥지구 지정 취소 추진 등 행정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당시 500억원 수출 약속을 빌미로 녹지그룹 영리병원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정치인으로서 그 약속이 사실상 폐기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도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녹지그룹의 협약사항뿐만 아니라 사업 전반에 관리·감독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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