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보다 이용·개발에 비중 점점 더 늘려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논평

[제주도민일보DB]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만 섬처럼 남겨놓고 제주도 곳곳에 난개발이 진행되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3관왕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제주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결정한 지 딱 10주년이 되는 27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제주도의 우울한 현실을 비판했다.

“등재 이후 10년 동안 ‘보전’보다는 ‘이용’과 ‘개발’쪽에 점점 더 비중을 크게 늘려가고 있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며 사례를 열거했다.

연합은 특히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과 제주신항 계획, 제주제2공항 계획 등을 들어 “이러한 거대 토건 프로젝트들이 과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제주도가 지향하는 것과 맞는가? 모순된 정책일 수밖에 없다”고 질책했다.

연합은 “이러한 화려한 왕관이 지속되려면 진정으로 보전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 3관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보전이 잘 되어 있는 자연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당국은 세계자연유산 10주년이 되는 올해, 진정으로 세계자연유산 지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한 뒤 “이를 통해 제주도가 진정한 세계자연유산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재, 제주도의 개발 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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