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성과·평가보고회서 ‘네탓내탓’ 성토의장 재연출
지난해에 이어 “전문성 부족”vs“지원 불충분” 공방전
정부·도의회 잇따른 경고신호에 전문가들 주의 요구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국은 2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개최한 제4회 엑스포의 성과·평가보고회를 열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성과·평가보고회가 다시 한 번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 엑스포조직위원회와 행정 사이 여전히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하루빨리 의견을 모아 행사성공안 마련에 전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국은 2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개최한 제4회 엑스포의 성과·평가보고회를 열었다.

행사가 끝난 뒤 지난 4월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재정비’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기대를 모은 상황이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국은 2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개최한 제4회 엑스포의 성과·평가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은 성과분석 내용을 발표 중인 이중화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양적·질적 성장 부분은 인정

조직위나 참석자들은 올해 행사의 성과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제주연구원이 조직위 자료와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전시회에 2만9823명(도내 2만2691명, 도외 7131명), 컨퍼런스에 524명(도내 104명, 도외 420명)이 참여했다. 전시업체에서는 178명이 참여했다.

참관객 소비-지출 경제적 파급효과는 국내 생산유발효과 96억9264만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8억6437만원, 취업유발효과 1억3348만원으로 분석됐다. 내수파급효과는 92억4592만원으로 나왔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국은 2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개최한 제4회 엑스포의 성과·평가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은 B2B 참여업체 대상 설문조사 내용.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국은 2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개최한 제4회 엑스포의 성과·평가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은 B2B 참여업체 대상 설문조사 내용.

‘B2B 엑스포의 원년’으로 삼아 추진한 기업 네트워킹에는 210여개 업체와 기관에서 800명이 찾는 성과도 세웠다.

이들은 ‘지속적인 협력관계 유지(52.8%)’와 ‘2차 미팅 진행 계획(33.3%)’을 성과로 꼽고, 재참여 의사 물음에도 ‘매우 있다’ 14.3%, ‘있다’ 57.1%를 답할 정도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국은 2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개최한 제4회 엑스포의 성과·평가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은 질의응답 및 의견청취 시간.

◆덮기엔 너무나 많은 허물

문제는 이러한 성과만으로는 덮을 수 없는 허물들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이다.

해외 B2B 참가업체 섭외를 하기에는 시간도 재정도 여의치 않았다.

도는 전문적인 조직 운영과 관리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예산 운영도 탐탁지 않았다. 참가업체에 부스비를 과다하게 받는 것 아닌지 따졌다. “예산을 받으려고 하는 준비가 안돼 있다”는 책망까지 나왔다.

이 모든 것에 기여한 ‘소통 부족’을 언급한 참석자들도 많았다. 행사 운영의 전문성과 영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런 만큼 “조직위원장을 제외하고 행사를 총괄할 감독자가 없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국은 2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개최한 제4회 엑스포의 성과·평가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대환 위원장.

이쯤 되자 조직위와 1, 2회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제주스마트그리드기업협회 관계자들 입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직위를 상설화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 마련에 대한 하소연, 다음해 행사 준비용 예산을 미리 지원하기로 국장급에서 협의를 끝냈다가 인사 이동으로 무산된 점에 대한 섭섭함도 묻어 나왔다.

쉽게 정리하면 ‘소통 부족’에 대한 질책과 ‘지원 부족’에 대한 원망이 서로 배치한 시간이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국은 2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개최한 제4회 엑스포의 성과·평가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은 질의응답 및 의견청취 시간.

◆지적사항 매년 되풀이…혁신 요구

더 큰 문제는 이런 식의 시각 차이가 지난해에도 있었는데다 크게 개선이 되지 않았고, 이 와중에 다른 지자체에서 전기차를 주제로 한 국제행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행사장을 옮기면서 사실상 첫 행사 같은 상황을 연출, 주요 주최기관의 하나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비관적인 메시지가 도는 물론 조직위 관계자들에게도 전달되고 있어서 더욱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화경 국제대 교수(호텔관광학과)는 “제주도가 말산업특구도 먼저 했는데 다 뺏기고 있다. (전기차엑스포도) 정말 임팩트 있게 하지 않으면 다 빼앗긴다”고 경고를 날렸다.

이에 따라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을 해야 한다. 어떻게 도나 도의회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국제전기차엑스포 사무국은 2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개최한 제4회 엑스포의 성과·평가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은 강영돈 제주도 전략산업과장.

강영돈 도 전략산업과장은 산업부나 도의회의 부정적 시각을 전하며 “여러분도 공유하고 (엑스포를) 어떻게 발전시킬까 혁신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에 이런 행사도 없는데, 충분히 키울 수 있다. 그 고민을 지금 단계에서 확실히 해야 한다”며 “우리도 열심히 해서 더욱 열심히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이에 대해 일단 “오늘 얘기를 종합해서 회람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예산의 조기편성 필요성과 국제적 일정을 고려한 행사 개최시기 조정 등의 계획을 덧붙이며 회의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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