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면허 소지자 3만5535명…75세 이상 8711명
지난 3년 평균 727건 교통사고…37명 사망·779명 부상
경찰·농협 함께 교통 사망사고 예방 스티커 부착 캠페인

서귀포에서 일어난 어르신 교통사고 모습. / 사진=제주지방경찰청 동영상 갈무리.

최근 제주지역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차량 단독 교통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농협이 심각성을 공유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제주지방경찰청(청장 이상정)과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고병기), 대한노인회(연합회장 강경화)는 26일 오후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에서 어르신 차량 배려운전 스티커 부착식을 연다.

제주도내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3만5535명으로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40만3112명)의 8.8%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75세 이상 소지자도 8711명으로 노인 운전자의 24.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고령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자진해서 반납하지 않는 한 운전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교통사고는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23일 A씨(67)는 혈중알콜농도 0.135% 상태로 SUV 차량을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제주여고 방향으로 몰던 중 아라초등학교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6대(중상 1명, 경상 10명)를 연쇄 추돌했다.

또한 같은 달 28일 B(73)씨는 삼양동에서 화북포구 방향으로 오토바이를 몰다 화북동 마을회관에서 화북월마트 방면으로 진행 중인 SUV 차량과 충돌해 사망했다.

지난 5월 19일에도 C씨(66)가 516도로 제주시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삼륜 오토바이를 갓길 운행 중 양마단지 입구 부근에서 도로 경계석을 들이 받아 뒤집어져 같이 타고 있던 D씨(68.여)가 사망했다.

이 같은 제주지역 어르신들의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는 65세 이상 교통사고가 692건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39명이 사망하고 728명이 다쳤다.

2015년에는 765건이 일어나 35명이 사망, 840명이 다쳤다. 2016년에는 724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37명이 사망하고 771명이 부상을 입었다. 3년평균 727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37명이 사망하고 779명이 다쳤다.

제주경찰과 농협의 캠페인 스티커. 

이 같이 어르신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제주경찰과 농협이 손을 잡고 캠페인에 나섰다.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우리나라가 금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됐는데 10년 후에는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어르신 배려운전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을 보면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여 양보하고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며 “또한 최근 안전 불감증으로 차량 단독 교통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는데,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하고 규정속도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어르신 교통 사망사고에 대한 심각성을 공유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티커 4,770개를 공동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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