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제주공약 관련 잇단 발표에 “언론플레이”
“내년 지선 의식한 것…언행 무겁고 진중해야” 맹비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문재인 정부 제주공약 관련 발표를 잇따라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경고장을 보냈다. 사진은 21일 제주공약 국정 현안 포함에 대해 알리고 있는 원 지사. 사진=제주도.

지방선거를 1년 미만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바른정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견제에 들어갔다.

더민주 제주도당은 22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 제주공약에 따른 원희룡 지사의 성급한 ‘치적 행보’를 경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민주 제주도당은 “문재인 정부의 제주공약 추진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의 연이은 ‘언론 플레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치적 행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지난 15일 강정 구상권 철회와 관련한 이른바 청와대와의 ‘합의’, 21일에는 제주 현안 국정과제 포함 여부 등을 직접 발표했다.

도당은 이를 “소위 ‘언론 플레이’라고 할 만큼 성급한 인상만 드러내고 있다. 그것의 내용을 뜯어보면, 아직 ‘말’뿐인 수준의 것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의심받는 대목”이라고 폄훼했다.

강정 구상권 철회와 관련한 ‘합의’는 “확인 결과 그것이 공식적인 차원에서 논의된 것도 아닐뿐더러, 설령 합의가 있었다 할지라도 과연 공개적으로 그 절차를 공표하고 추진할 성격의 사안인가 하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며 의심했다.

4·3 배보상 문제에 대해선 원지사 스스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사항”임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한 점이 “매우 성급하고도 안일한 태도”라고 악평했다.

도당은 원 지사의 과거도 끌어들였다.

“4·3 유족들의 눈물겨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을 자칫 왜곡된 방향으로 이끌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한 뒤 “국희의원 시절 1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4·3 위령제 참석조차 하지 않았던 정치인으로서 원지사의 과거 태도를 상기해볼 때 작금의 행보가 진정성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자신의 언어로 ‘재탕’하는 수준 이상도 아닌 내용을 이미 결과물이 나온 것인냥 언론에 공표하는 것은 ‘언론 플레이’ 이상의 것이 아니다. 자신이 속한 당의 정부에서는 어떤 적극적인 논의의 진전도 이뤄내기 위한 노력 조차 없었던 원도정이 아니던가!”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도당은 원 지사가 “오라단지 개발, 행복주택과 제2공항 주민 갈등 등 안으로 쌓인 현안에 대해서는 주민소통보다 강행을 우선”하면서도 “밖으로는 대통령 공약을 자신의 치적쌓기 행보로 이용하는 듯한 도지사에게 도정 자체가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여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지 안타까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도당은 “도지사의 언행은 태산처럼 무겁고 진중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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