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식과 음주 행위 등 금지에도 이용객들은 '딴 나라 일'
밤새 쌓인 쓰레기,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제주시에 위치한 탑동광장 산책로에서 이용객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내에서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여름철 가장 많이 찾는 곳중 하나인 탑동광장이 최근 이용객들의 무질서한 취식과 음주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

광장을 찾은 일부 몇몇 이용객들의 먹다 남은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등 행위로 비뚤어진 시민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기자가 저녁 늦은 시간에 찾은 탑동광장 산책 코스에는 '취식, 음주, 낚시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대다수 이용객들은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또한 술을 마신 후 병을 그대로 두고 가거나 먹고 난 후 쓰레기를 모아둔 비닐 봉투를 방치해둔 채로 자리를 뜨는 이용객들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제주시에 위치한 탑동광장 산책로에서 이용객들이 음주, 취식을 하고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심지어 사람들이 많은 산책로에서 바다를 향해 폭죽을 터트리는 행위까지 이어져 주변을 지나던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김모씨(42)는 "아이들과 산책을 할 겸 나왔는데 산책로에서 술판을 벌이고 취객이 고성방가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산책로를 걷는데 뒤에서 갑자기 폭죽 터지는 소리에 막내가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59)는 "여름철이라 탑동에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장사를 마치고 광장을 둘러보면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정말 많다"며 "다함께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제주시에 위치한 탑동광장 산책로 이용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

광장을 이용한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매일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에 건입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지도자들이 2인 1조를 이뤄 수거하고 있다.

주영삼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지난 주말 아침 탑동광장에서 수거한 쓰레기만 한 트럭이었다. 그 중에는 술판을 벌이고 몸만 빠져나간 듯한 쓰레기 더미들도 많았다."며 "요즘 주변에 큰 호텔들이 들어서고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쓰레기 또한 더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주 회장은 또 "광장에 취식, 음주, 낚시 행위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있지만 협의회에는 단속권이 없기 때문에 밤 늦게 광장에서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을 봐도 말릴 수는 없다"며 "이용객들이 광장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 치우기만 해줘도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제주시에 위치한 탑동광장 산책로에 취식, 음주, 낚시 행위를 금지한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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