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중교통 대규모 운전원 채용 전세버스 비상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스스로 목 죄는 꼴“ 업계 반발

전세버스.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을 앞두고 공영버스와 준공영제로 버스운송체계가 바뀌게 되면서 대규모 운전원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 전세버스 업계가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여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잖아도 제주도내 버스관련 업계에 운전원 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마당에 근로조건이 훨씬 좋을 것으로 판단되는 공영버스와 민영버스로 대거 몰리는 분위기여서 전세버스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안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서다.

제주도는 그동안 30여년만에 제주도내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개편키로 하고 작업을 벌여왔다. 8월말 이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과 맞물려 800여명의 운전원을 추가 확보키로 하고 오는 9일까지 운전원 채용을 진행중이다.

한꺼번에 800여명의 운전원 채용은 제주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에따라 대형버스 운전원들이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전세버스 업계에 몸담고 있던 운전원들이 대거 빠져나갈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DB] 전세버스.

민영버스의 수익금 등을 공동 관리하는 준공영제가 도입되고, 운전원들인 경우 근로기준법에 의한 근무시간을 준수하는 한편 버스 1대당 1.3명 수준을 갖출 예정이어서 그만큼 임금이나 복지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버스 운전원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때문에 도내 전세버스 업계는 “운전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 전세버스는 어떻게 운영하란 말이냐”며 “특히 지입이 아닌 직영 전세버스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날을 세우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세금을 내고 공영버스와 민영버스 운전원들의 임금 등을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자기가 낸 세금을 내고 스스로 우리의 목을 죄는 꼴”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오는 9일까지 접수받고 있는 운전원 채용은 공영버스 73명, 민영버스 750명으로, 공영버스는 55~65세가 대상이고, 민영버스는 나이 제한이 없다.

제주도에 등록된 전세버스 업체는 58개, 등록된 전세버스는 2228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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