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행정자치부 지방 출자·출연기관 설립심의위 심사 통과
전국 공모로 전문가 영입 올 연말 전후 본격적인 운영 계획

[제주도민일보DB]

(가칭)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사업이 행정자치부 지방 출자·출연기관 설립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4월부터 지방의 출자출연기관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심사 지침을 강화하고 가급적 설립을 제한하는 방침을 고수, 이번 (가칭)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제주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이 전국에 비해 낙후된 상황이고, 1·3차산업에 편중된 제주산업 생태계 변화의 필연성과 일자리 창출 등 미래산업으로 더욱 팽창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로 대응, 이번에 무난히 통과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은 원희룡 도지사 공약사항이다. 문화산업담당 조직 신설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검토해 왔다. 2015년 제주도의회 도정질의에서 공식적으로 진흥원 설립을 제안했고, 같은해 5월부터 12월까지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용역에서 콘텐츠진흥원 설립 필요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2016년 출연기관 설립·운영 타당성 검토와 함께 영상위원회, 콘텐츠 기업, 도내 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공감대 형성과정을 거쳐 왔다.

진흥원 설립 제안 내용은 영상위원회와 제주아시아CGI창조센터를 통합하고 제주테크노파크의 문화콘텐츠 기능을 흡수하는 형식으로 설립하는 것이다.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설립하면서 조직은 원장과 부원장, 5개팀 32명, 설립 당해연도 예산은 55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도는 행정자치부 심사결과를 15일 이상 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관련 조례 제정, 정관 마련, 예산 확보 등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전국 공모로 전문가 영입을 통한 조직 구성을 마치고 2017년 말 또는 2018년 1∼2월경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생각이다.

진흥원 설립을 통해 도는 2014년 전국 콘텐츠 매출액의 0.2% 수준인 제주지역 콘텐츠 매출액을 1.0%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녀와 말, 굿 등 제주의 문화 원형 50개 이상을 콘텐츠 소재화한다. 2022년까지 콘텐츠 관련기업 200개와 콘텐츠 전문가 3000명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예산 3억원을 투자해 콘텐츠산업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도내의 신화 전설에 대한 일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한 400여편의 내용은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6월 중 공개한다. 콘텐츠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는 마을의 원로들을 찾아 채록을 통한 신화, 전설 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도는 이에 더해 문화예술인과 단체 지원 등 순수문화예술은 문화예술재단이 담당하고, 캐릭터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 상업문화예술은 콘텐츠진흥원이 담당하는 2개의 축으로 제주문화예술을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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