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학교 2017학년도 교직원 보수체계 조장(안) 찬반 투표 개표결과표. / 제주국제대학교 노조.

제주국제대학교 민주교수협의회와 전국대학노동조합 제주국제대학교 지부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고충석 총장의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고충석 총장의 경영실패, 대학발전의 비전 제시 실패, 대학 집행부의 도덕적 해이, 대학 운영단의 농단 등 4가지 이유를 들어 총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탐라대부지를 매각해 매각대금 416억원이 교비로 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신입생 모집에 실패했다"며 "감사위원회로부터 각종 부정비리가 적발되는 등 경영 능력이 부족하고 급기야 금년 3월부터 구성원의 봉급조차 제대로 지급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뚜렷한 비전 없이 그때그때 구성원의 고통만 분담시키는 봉급삭감, 하원동 발전기금 모집 등 자신의 총장 임기만 채우겠다는 전략만으로는 대학의 앞날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경영실패로 인한 대학재정 파탄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구성원의 기본급을 삭감 조정하는 상황에서도 총장과 보직교수들의 보직수당만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처신은 정당성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교수 채용비리와 특정 단체 소속의 직원들만 진급, 임금의 차별적 지급 등 총장파와 비총장파로 구분해 구성원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제주국제대학교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전 교직원(130명)을 대상으로 '2017학년도 교직원 보수체계조정(안) 교직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는 총장 신임투표를 겸하고 있는 중요 투표였으며 투표 결과는 총 130명 중 47.7%(62명)이 찬성하고 나머지 67명이 반대해 부결됐다. 투표 결과 고 총장이 제안한 보수조정안이 부결됐으며, 고 총장 스스로 언약했던 '총장직 사퇴'가 결론났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제 고충석 총장에게는 자신의 공적인 약속을 지키는 일만 남았다"며 "스스로의 퇴진 약속을 즉각 실천해 빠른 시일 내의 대학의 새로운 미래 비전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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