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용암층 사이 고토양층 역할 규명
‘너와모델’ 제안 논문 ‘지질학회지’ 4월호에 게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야외지질학적 관찰을 통한 제주도 지하수 모델 제안’ 논문을 게재한 대한지질학회 학술지 ‘지질학회지’ 4월호 표지.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주도 지하용암층 사이에 여러 겹으로 분포하는 고토양층이 제주도 지하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홍두)는 이같은 내용의 논문인 ‘야외지질학적 관찰을 통한 제주도 지하수 모델 제안’을 대한지질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지질학회지’ 4월호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논문은 수월봉 해안가와 채석장에 흔히 볼 수 있는 용암층 사이에 끼어 있는 점토질 퇴적층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균열과 기공이 많아 투수성이 좋은 화산암층과 비교할 때 점토질 퇴적층은 상대적으로 지하수를 잘 통과시키지 않아 지하로 스며든 지하수를 차례로 모아 아래로 흘러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이다.

논문은 이것이 ‘너와지붕’의 ‘너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너와모델’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본부가 2015년부터 수행해온 ‘제주도 고토양을 이용한 화산분출’ 시기 규명연구 일환으로 거문오름과 다랑쉬오름, 일출봉, 송악산 등 주요 오름연대를 연구 과정에서 얻은 결과를 이용했다.

고토양층이 물을 잘 통과시키지 않는 특성을 갖기에 지하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를 토대로 기존의 제주도 지하수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과를 이끌어냈다.

본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하와이나 카나리제도와 같이 대부분의 수자원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화산섬에서 지하수 부존형태와 흐름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은 수자원의 관리와 예측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라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도는 지금까지 지질적 특징을 고려한 지하수 모델이 없어 한반도 육지부의 방법으로 지하수 흐름을 예측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에서 제안된 너와모델은 제주도 관정지하수와 용천수 모두에 적용이 가능하며, 이들 지하수가 서로 성인적으로 연계된 것이기에 통합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 모델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유산본부를 비롯한 환경보존국의 연구 인력과 ㈜GMC 및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지하수 전문가 등이 참여한 민관협력의 공동 연구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도 도내외 여러 연구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폭넓은 연구 성과들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지하 용암층 사이 고토양층이 지하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요인임을 규명하며 제안한 '너와모델'.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논문에서 제안된 ‘너와모델’ 이미지.

용암류 혹은 화산쇄설암을 통과하여 지하로 스며든 수자원은 지하 용암층 사이에 협재된 불투수성의 점토질 퇴적층에 의해 지하 집수지역으로 집수되거나 혹은, 하천과 같이 점토질 퇴적층이 소실된 곳을 따라 지하로 더 깊이 침투한다.

더 깊은 곳으로 침투한 지하수는 보다 깊은 곳에 분포하는 점토질 퇴적층에 의해 또 다시 집수 및 지하로의 침투와 흐름이 반복된다. 결국 여러 겹의 점토질 퇴적층을 따라 아래로 흘러든 지하수가 집수되어 지하수체를 이루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제주도의 독특한 지하수 흐름특징을 설명하기 위하여 ‘너와모델’이라는 새로운 지하수 모델을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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