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포함해 경관확보 여전히 문제·생태통로 확보 주문
심의위원회, 23일 3시간 넘는 논의 끝에 추가보완 결론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23일 오후 3시부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추진 중인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 결론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심의위원들은 3시간 넘게 심의를 벌인 끝에 압도적인 의견(10대2)으로 ‘재심의’하기로 처리했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위원장 김보영)는 23일 오후 3시부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2015년 환경영향평가 본안 검토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하던 터라 이날 심의에는 상모리 주민 수십명이 찾아 심의 통과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심의위원들은 기존 논란을 빚었던 경관문제와 진지동굴 훼손 가능성에 대해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강민수 위원은 “송악산 정상쪽 올레길 사유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영웅 위원은 “원형보전지역 확보 축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오름과 오름 사이에 시설을 배치해 녹지축이 완전히 단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부지와 오름 사이 완충지대가 충분치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23일 오후 3시부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오름 지역에서 호텔을 바라봤을 때 경관사유화 문제도 다뤄졌다.

심의위가 2015년 1월 본안 검토의견에서 층수를 8층에서 4층으로 낮출 것을 주문했지만 사업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자는 고도는 기존 35m에서 28m, 다시 26.7m 낮췄지만 층수는 8층을 고수했다.

현영진 위원은 “송악산 정상 높이에 거의 육박해 조정하라는 의견이 전혀 반영 안 됐다”며 “거리에 따른 조망을 살리면서도 (높이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방안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사업부지가 동알오름·섯알오름과 송악산 일부 지역으로 이분화하는 점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엄상근 위원은 “송악산 지역과 생태축을 위한 이격거리 확보가 미흡하다”고 짚었다. 좌달희 위원은 “생태환경은 한 번 파괴되면 되살릴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송악산 남쪽지역을 제척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23일 오후 3시부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2014년 경관 심의 이후 콘도가 사라지고 호텔이 146실(36.6%) 늘어나고 상업시설이 생긴 점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김보영 위원장은 “휴양콘도3이 호텔2로 바뀌면서 높이에 변화가 많이 생겼다”며 “이를 경관심의위에서 재의를 해야 할 것인지” 물었다.

처리 과정의 순서 여부에 다소 논의가 진행된 후 제주도 심의부서에서는 “일단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처리하자”고 해 일단락 됐다.

이성호 위원은 호텔 주건축물의 길이가 150m라는 점에 대해 “제주에서 한 건물의 길이가 150m 되는 곳이 없다.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경관을 위해서는 건물을 분절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대해 사업자는 경관심의위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한 점을 내세웠다. 이에 기반해 사업성과 주민 협의사항 반영한 결과여서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23일 오후 3시부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회의를 여는 가운데 해당지역 주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환경영향조사를 수행한 늘푸른평가기술단의 진성우 이사는 “높이가 비슷하다고 하지만 40m 정도 차이가 난다. 시뮬레이션으로도 송악산 스카이라인이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또, “주변 지역과 위화감 없도록 이격했다. 수목으로 호텔 대부분을 차폐하게 반영해서 경관심의위원회의 심의도 득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1차산업에 집중된 소득구조를 개편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문화시설 확보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협조를 구했다.

시행사인 신해원 유한회사의 황필준 본부장은 “절차를 진행하면서 거듭된 논의, 주민과 협의를 거쳐 당초 계획보다 대폭 후퇴했다”고 한 뒤 “대규모 개발이 아닌 지역환경을 고려한 중소규모의 개발이다. 사업자가 이용하는 시설은 호텔 2개동과 상업시설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성과도 관련 있는 더 이상의 사업축소는 재고해 달라”고 읍소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서귀포시 상모리 주민들이 23일 오후 3시부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논의 끝에 심의위는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이 ‘재의결’ 의견을 내면서 논의는 결국 연장이 됐다.

도 관계자는 “위원들의 종합 검토결과 도로남쪽 제척 부분과 생태통로 확보, 높이 재검토 등이 주요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 사업은 중국계 유한회사인 신해원이 대정읍 상모리 168번지 일대 19만2000㎡ 부지에 사업비 3200억원을 들여 호텔 545실과 문화센터, 상업시설, 캠핑시설 등을 짓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