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로 일대 인근도로 보도블록 파손 계속돼 시민들 '눈살'
제주시 "시멘트가 굳기도 전에 공사차량 오가며 생긴 문제"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하자 보수 시공 후 넓은 범위에 설치된 안전펜스.

쾌적한 도시미관을 위해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제주시내 칠성로 일대 인근 도로의 보수공사가 계속돼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칠성로쇼핑거리를 관통하는 관덕로 15길(흑돼지거리~SC은행) 도로 위에는 곳곳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차량들이 양방향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시는 2014년 9월 '차 없는 거리 조성사업'을 위해 사업비 43억 1000만원을 들여 특화거리 조성과 함께 2016년 상반기에 인근 도로 개설을 완공하는 등 사업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보수공사 등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보도블록 하자 보수 후 설치된 안전펜스가 안전띠도 뜯겨진 채로 방치되고 있다.

칠성로에서 만난 한 주차지도요원은 "도로가 개설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보수공사가 계속되냐"며 "지금 보수공사를 한다고 2주 가까이 저렇게 안전펜스만 설치해 놓고 관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요원은 또 "옛 코리아극장 건물에 공사차량이 계속 오가는데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어 내가 직접 안전펜스를 안쪽으로 밀어넣기까지 했다"며 "심지어 흑돼지 거리 부근에 설치된 안전펜스는 교묘하게 차량 번호판을 가려줘 불법주차를 부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근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차량들이 오갈때마다 보도블록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도로가 개설된 이후 하자 보수 시공을 위해 안전펜스가 계속 저렇게 설치돼 있고 지난 번에는 큰 판자를 도로위에 깔아놓기도 해 보기가 안좋았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흑돼지거리 사거리 부근에 방치된 보도블록과 시멘트.

주말에 칠성로를 찾은 한 시민은 "주말 늦은 오후에는 이 도로(관덕로 15길로)에 주차단속을 하지않아 차량들이 양쪽으로 주차를 해버리니 차량 통행이 정말 불편하다"며 "이 와중에 도로 보수 공사를 한다고 저렇게 안전펜스까지 설치해 놓으니 주말에 차를 타고 칠성통을 와도 이곳은 웬만하면 피해간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보수공사를 해도 아직도 파이고 깨지고 흔들리는 보도블록이 여기저기서 확인된다"며 "혹여라도 어린이나 노약자가 발이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도로 개설 완공 후 보도블록이 완전히 접착되기도 전에 인근 건물들에 대형 공사차량들이 오가며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이후 추가 예산 지원 없이 도로 시공사측에서 지속적으로 하자보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안전펜스를 철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보수 공사를 하자마자 차가 그 위로 달려버리면 접착력이 떨어져 같은 문제가 반복되기 때문"이라며 "시멘트가 완전히 굳기 위해선 최소 1주일 정도는 그대로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하자 보수 시공 후에도 계속 발견되고 있는 보도블록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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