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C㈜ 최대주주 화룡그룹 ‘자산규모 203조원’ 공개

하민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이 17일 오전 속개한 제351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제주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홈페이지.

제주 오라관광단지 자본 실체가 공개됐다.

17일 오전 속개한 제35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1차 회의에선 도내 첨예한 의견대립을 빚고 있는 오라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선 특히, 그 동안 6조28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사업비 조달과 관련한 ‘먹튀’ 논란이 사그라질 만한 내용도 나왔다.

하민철 위원장(바른정당, 연동을)이 집중질의한 내용으로, 사업시행자 JCC㈜의 백율학 사장은 현재 JCC㈜의 대주주인 하오싱 인베스트먼트와 중국의 거대 투자사인 화룡자산관리공사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백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화룡그룹은 2016년 재무회계보고서 상 자산규모가 244조원에 달한다. 같은해 삼성전자의 자산규모 230조원보다 14조원이 더 많다. 예금보유만 26조원으로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회사가 대주주로 있기에 자본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17일 오전 제35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1차회의 현장.

대표이사인 왕핑후아는 ‘홍콩 담당 지역본부장’이지만 “화룡의 모든 외부사업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것이 백 사장의 말이다.

백 사장은 이에 대해 “자본검증에 대한 불신이 많아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화룡자산관리공사와 협의해 주식 51%를 양보했다”고 말했다.

거대 자산관리사가 대주주를 맡으면서 자본조달에 대한 의혹을 일거에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박영조 전 JCC㈜ 회장은 사업관련 허가와 공사, 영업 등 실무를 맡는다. 백 사장은 “최대주주 왕핑후아의 화룡이 책임을 지기 때문에 모든 부분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6조 2000억여원 사업을 한 회사가 투자를 못한다. 같이 해야 하기에 투자가능한 사업자로 화룡을 선택했다. 화룡으로 하여금 자본을 책임지게 하고 같이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선 오라관광단지 단계별 자금투자계획도 논의가 됐다.

1차 단계에서는 호텔과 골프장, 마이스 시설, 2차 단계에선 골프장과 상업시설, 테마파크를 처리하고 3차 단계에서는 관광숙박시설을 하는 내용이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35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한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사인 JCC㈜의 백율학 사장(오른쪽) 등 관계자들.

이에 더해 백 사장은 “각종 인허가 단계에서 먹튀 문제가 거론됐다”며 “투자사가 당해연도 건설비 50%를 사전예치해 진행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다른 개발사업의 경우 콘도 같은 숙박시설을 분양해 수익을 챙긴 뒤 철수하는 문제에 대한 의혹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자세히 보면 지금까지 투자한 1800억원과 콘도 분양 등으로 조달할 2조원을 제외한 약 4조원을 투입하게 된다.

백 사장은 “매년 6000억~9000억원을 건설비로 투입하게 된다. 그 중 50%를 당해연도에 예치하고 공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1차연도에만 6900억원을 예치하게 된다.

하 위원장은 이와 관련 “정확하고 세밀한 내용을 제출해 달라”며 자료보완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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