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교량사업-생활체육 보조금 전현직 무더기 입건
"입이 있어도 할 말 없어, 과거일이지만 책임 통감"

[제주도민일보DB] 고경실 제주시장.

하천교량사업 비리, 생활체육회 보조금 비리로 제주시 전현직 공무원이 무더기로 입건·구속되자 결국 고경실 제주시장이 고개를 숙였다.

고 시장은 17일 '시민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목의 특별사과 기고를 통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고 시장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고, 어떠한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해 비록 과거에 일어난 행위라 할지라도 시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고 시장은 "오래전부터 공무원들 스스로 자정결의를 다지는가 하면 청렴시책을 강도높게 추진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그간 의지가 헛구호처럼 되버렸다"며 "시정신뢰도 회복 차원에서라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시장은 "제주시 공직자 모두 심기일전해 공직자로서 가져야할 책임과 의무, 행동강령 준수에 정성을 다하고 더욱 친절한 자세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지난달 하천교량사업과 관련해 뇌물 수수, 사업비 전용 등의 혐의로 업체 대표, 전현직 공무원 등을 무더기로 체포·구속한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생활체육회 보조금 비리와 관련해 전직 시장·부시장, 공무원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개의 사건으로 입건 또는 구속된 공무원만 16명에 이르며 공직사회의 신뢰도가 끝없이 추락하자 고경실 시장은 지난 16일 생활체육회 보조금 비리 관련 현직 사무관 및 공무직 공무원을 직위해제 한 데 이어 특별기고를 하는 등 기강 확립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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