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32대 김영근 성균관장…"임기 내 기초 다지는데 집중"

김영근 제32대 성균관장.

"성균관이 인성교육의 중심축이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성균관 32대 관장으로 취임한 김영근 관장의 각오다.

지난 15일 성균관 유림회관 관장실에서 만난 김영근 관장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할아버지의 인상이 강했다.

예로부터 한국인의 가치관 밑바탕에 깔려있는 유교문화지만 그간 '고리타분하다', '보수적이다' 등의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던 것도 사실.

이 때문이었을까, 김 관장은 유교가 다시 한국 인성교육의 중심축에 설 수 있도록 유교의 대중화 기초를 다지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현대교육이 들어서면서 성균관의 교육기능은 성균관대학교로 이관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전국 향고와 함께 인성교육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관장은 "향교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은 가뜩이나 열약한 향교 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향교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유림의 힘을 모으는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꼽았다.

또한 김 관장은 "유치원에서부터 향교가 중심이 돼 인성교육이 이뤄져 모든 국민이 올바른 인성이 함양되면 부정과 부패가 사라지게 된다. 이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있겠냐"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영근 성균관장.

관장 입후보 당시부터 성균관 브랜드화에 관심을 가진 김 관장은 지난 15일 성균관 브랜드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전통유교문화의 대중화, 글로벌화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성균관과 성균관대학교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고, 성균관이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드리고 싶다"며 "공식 출범한 브랜드위원회에 젊은 분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홍보와 현대화에 기여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함께 김 관장은 유교 전통 사상인 인의예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관장은 "인은 사랑이고, 의는 정의, 예는 겸손함, 지는 지혜로움이다. 이러한 덕목을 구체화시켜서 배려, 책임감, 극기, 성실, 공동체의식, 청렴, 충효 등이 나오게 되기에 인의예지를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고 당부햇다.

그러면서 김 관장은 "인의예지, 효제충신의 덕목들은 세계 어느곳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이념"이라며 "동아시아 유교권 국가들과 협력해 국제조직을 만들고 정기적인 모임과 행사를 갖는것은 물론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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