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실과별 20여명 서포터즈 동원…실과별로 부담 불만
공직 내부 "너무한 처사 아니냐" vs 관련부서 "협조 요청일 뿐"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포스터.

전세계 20세 이하 축구인들의 축제인 '2017 U-20월드컵'.

올해 개최지로 대한민국이 선정돼 경기가 치러지는 곳으로 서귀포시도 포함된 가운데, 행정이 서포터즈로 공무원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입장권을 실과와 읍면별로 할당하고 나서 불만거리로 떠올랐다.

담당자 입장에서 몇장도 아니고 수십장이어서 부담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1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U-20월드컵 서포터즈로 1993명을 모집했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U-20월드컵에서 서귀포시에 배정된 경기는 모두 7경기.

일정은 ▲잠비아-포르투칼, 이란-코스타리카(21일, 이상 C조) ▲잠비아-이란, 코스타리카-포르투칼(24일, 이상 C조) ▲독일-비누아투(26일, B조) ▲기니-아르헨티나(26일, A조) ▲31일 16강전(C조 1위, A/B/F조 3위) 등이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귀포시는 지난해 5월부터 대회지원본부를 구성해 서포터즈 모집 등 박차를 기해왔다.

참가국별로 시민 서포터즈를 구성, 해당 국가의 경기날에는 축구장에서 응원하고 참가국 국기 거리를 만드는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모집된 서포터즈들은 1993명이지만, 상당수가 공무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부서에서 각 실과에 협조 공문을 보내 적게는 5~10명, 많게는 20명씩 서포터즈로 동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는게 서귀포시 소속 공무원들의 설명.

서귀포월드컵경기장.

특히 서포터즈는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고, 서귀포시 소속 각 실과와 읍면동 별로 티켓 판매 할당량까지 내려졌다.

읍면지역은 100장, 동지역은 70장, 실과별로는 50장씩이다.

한 공무원은 "무슨 행사가 있을때마다 동원은 예샷일"이라며 "동원도 서러운데 입장권까지 할당하는 건 너무 과한 처사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체육진흥과는 동원이나 강매가 아닌 협조요청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지역에서 하는 큰 행사기에 각 실과별로 서포터즈를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관내 중·고교, 축협, 해군기지 및 민간 등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각 실과에 할당된 입장권은 시중 가격보다 30% 싼 가격"이라며 "만약 팔지 못하면 가져오라고 했다. 협조를 한 것 뿐 강매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굵직굵직한 대형 행사들이 이뤄질 때마다 썰렁한 경기장을 보여줄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매번 애꿎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인원을 동원하고 입장권을 이어져온 터여서 그 불만의 골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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