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선자 45.51% 선택 전국 41.08% 능가
‘홍럼프’보단 안철수 뽑고 심상정도 8.51% 투표
‘전국 바로미터’ 다른 양상…이주민 영향여부 ‘주목’

제19대 대통령선거 각 후보별 득표율. 제주도(파란선)는 전국평균(빨간선)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선거의 바로미터’. 제주도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항상 그래왔다. 제주도민의 선택은 곧 대한민국의 선택이었다.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도 이를 벗어나진 않았다.

10일 오전까지 이어진 이번 대선 개표 결과 제주도민은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에 표심으로 심판했다.

전국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41.08%를 몰아준 것에 비해 제주도민은 45.51%로, 4.43%포인트 더 신뢰를 보냈다. 최종 투표율이 전국 평균(76.8%) 대비 4.5%포인트 낮은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도민들의 선택은 2위부터 전국과 달랐다.

도민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20.9%,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18.27%를 투표하면서 국정농단의 공동책임자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보단 안 후보의 ‘새정치’를 선택했다.

도민들의 결정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 또한 전국표심과 갈렸다.

심 후보에게 8.51%의 표를 던지면서 전국의 6.17%를 훨씬 앞질렀다. 반면, 유승민 바른정당에 대해선 제주는 6.11%가 나와 전국 6.76%보다 근소한 차이로 적었다.

이는 이미 지난해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민주당에 3개석을 몰아준 성향이 이번에도 이어졌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이주 열풍으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진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의 경우 ‘제주여당’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 결과로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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