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분 등에 무대 및 장비 부식… '2분에 1대' 항공소음 공연 차질
신산공원 이전 수차례 무산…제주시 3~4곳 후보지 타당성 용역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제주탑동해변공연장. 95년 개관한 이후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사랑을 받아왔으나 염분으로 인한 무대 및 장비 부식, 2분대 1대꼴의 항공소음으로 인한 공연 차질 등이 되풀이 되며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주민 반대에 부딪히며 수차례 무산된 바 있는 탑동해변공연장 이전이 재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제주시에 따르면 복합야외공연장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추진중이다.

95년 3월 개관한 탑동해변공연장은 1만200㎡ 부지에 지상3층 규모로 메인 무대 및 1188석의 노천객석을 갖추고 있다.

20여년간 계속돼온 국제관악제 및 한여름밤의 해변축제의 메인무대이자 높은 접근성 등으로 지역문화예술공연의 핵심으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동절기 및 장마철에 공연이 불가능한 노천객석으로 연간 55일 내외밖에 공연을 못하는데다, 바다 매립지역에 위치해 무대 및 각종 장비 부식으로 인한 안전 위험 우려가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 급증한 항공기 이착륙(지난해 8월 기준 2분에 1대)으로 인한 항공 소음으로 각종 공연행사에 차질을 빚으며 이전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이에 제주시는 2013년과 2015년 2차례에 걸쳐 야외공연장을 신상공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무산된바 있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탑동해변공연장의 1188석 규모의 노천객석. 국제관악제 및 한여름밤의 여름축제 등의 객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비가림 시설이 없어 우천시 야외공연에 취약한 구조다.

이번에 추진되는 용역은 주·야간 및 우천시에도 불편함 없이 연중 공연이 가능한 전천후 복합 야외공연장 건립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용역은 9월까지 이뤄지며, 이를 위해 전문가 자문위원회(10명)를 구성하는 등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단 주민반대에 부딪힌 바 있는 신산공원은 후보지에서 제외시키고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3~4곳이 대체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시는 이달 중으로 중간보고회를 거친 뒤, 9월 용역결과가 나오면 입지 선정 및 기본계획 마련 후 국비 절충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편입토지 매입, 실시설계 등 야외공연장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직 용역 착수보고회만 이뤄진 상황으로 아직 이렇다하게 결정된게 없다"며 "민원이 계속되는 신산공원은 제외한 방안을 추진중이며, 중간보고회에서 기본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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