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민들이 한해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한편, 농산물 가격보장제도와 농산물 해상운송비 지원을 요구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의장 현호성)은 30일 오전 관음사 야영장에서 풍년농사 기원과 농산물 가격보장제도 실현을 위한 농민한마당을 열었다. 

이날 농민들은 “개방농정으로 인해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가뭄, 홍수, 태풍 등 기상재해에도 속수무책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농업분야 문제를 진단한 뒤 경찰의 살수차에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을 언급하며 “농민이 죽어나가는데 우리 국민의 밥상 또한 온전할 리가 없다. 국민의 먹거리를 지키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막중한 사명이며 더 이상 농업을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농민들은 대선이후 새롭게 들어설 정부에게 “농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보호 육성해야 하며 식량주권을 지키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농민들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및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제도 도입, 제주농산물 북한보내기 재개, 농산물 해상운송비 지원, 농지의 투기행위 및 무분별한 개발행위 제한, 제주형 밭작물 작부체계 안정화 기틀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농민들의 처지에 대해 공감하며 함께 제주 농업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우범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은 “제주는 1차 산업이 중심이다. 그러나 농업분야 관심이 정치권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농민들은 농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오며 농업을 지켜왔다.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참석 “탐라 개국 이래 제주의 농업은 수 천 년을 이어온 생명 산업이다.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해 앞으로도 영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우리의 생명줄”이라고 강조하며 “교육청 또한 친환경우리농산물 학교급식을 비롯한 우리 농업 사랑을 통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생명산업인 농업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순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도 참석 “지난해 최저 농산물 가격 보장 도입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농민은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지은 농산물을 제 값 받아 팔아서 기본 소득만 보장 되면 좋겠다”고 농사물 가격보장 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도 참석, “우리의 먹거리는 생명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소중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삶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제도인 농산물 가격보장제도는 꼭 실현돼야 할 우리의 과제”라며 “도민의 건강과 질 좋은 삶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농업의 역동적인 성장과 발전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선태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회장, 제주도의회 강경식, 고용호 의원,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고병기 농협 제주지역본부장, 강성근 제주도농업기술원 원장, 윤창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