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중국 투자수요 축소 제주영향 미미”
"다만 한중 관계 악화 등은 하방 리스크 작용” 제기

사드 배치 등을 놓은 한중 관계악화 등으로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각이 가속화될 경우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에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사드배치 현실화로 반한 감정 확대로 기존 투자금액을 회수하게되면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의 최근 제주지역 중국인 부동산 투자 둔화 요인 및 평가에 따르면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은 지난 2년간 높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최근들어 상승 추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인의 제주지역 부동산 투자규모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자둔화 요인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 글로벌 자금이동 확대 등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중국 외환관리국은 외화유출 방지를 위해 해외 투자를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인의 제주지역 부동산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 외국인 범죄 증가 등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면서 중국자본의 제주도 유입에 대한 제주도내 부정적인 인식 확산 등으로 꼽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던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도 올들어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중국인의 제주지역 토지보유 규모는 지난 3월이후 감소(전월대비 -1.2%)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중국인 부동산 투자수요 축소가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고, 사드배치 현실화로 반한감정 확대로 기존 투자금액을 회수할 경우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부동산 거래량 중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정도로 미미하다”며 “중국인의 토지와 건축물 보유 규모도 전체 제주도 면적대비 각각 0.53%, 0.73%로 작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은 제주본부는 “(부동산 가격 급략 우려에도 불구)제주지역 부동산 시장 규모와 중국인의 부동산 보유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인 부동산 투자수요 축소(매각)가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 제주본부는 “가격 부담 등으로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의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사드배치로 인한 보복조치 등으로 중국인의 부동산 매각이 확산될 경우 부동산 가격 하락과 트리거 역할을 할 가능서도 있다”고 봤다.

한편 제주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당 336만5000원으로, 6대 광역시 평균 ㎡당 290만7000원 보다 상회하는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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