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임대료에 마땅한 건물 찾기 ‘언감생심’
로스쿨 출신유입 늘며 경력직 사무장 ‘불가능’
최근 제주도에서 개업을 앞두고 사무실을 알아본 이모 변호사(40)는 두 번이나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괜찮은 사무실을 구하자니 치솟는 임대료가 ‘언감생심(焉敢生心)’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제도 실시 이후 급증하고 있는 변호사 사무소 개업에 경력직 구인난도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제주도 부동산 폭등과 경력직 구인난이 도내 변호사 시장까지 강타하고 있다.
이 변호사가 알아본 제주지방검찰청 서편의 중앙로변 건물의 경우 약 60평 규모에 보증금 1억5000만원, 연세 2000만원으로 부동산 시장에 올라왔다. “임대료가 치솟아 현재 입주한 사무소도 이전한다더라”고 그는 전했다.
경력직 사무장 구하기는 웬만해서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최근 도내 변호사 유입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실제 제주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10년 전 30명도 되지 않았던 도내 개업변호사는 현재 95명에 달한다. 매년 1~2명이 개업하던 것이 이제는 10명 이상 개업하는 실정이다.
제주지방변호사회 한 관계자는 “이전 한정된 변호사 시장에서 한정된 인력이 소속 변동이 없다”며 “특히 사무장 경력자를 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지역사정을 반영하듯 연봉이 많지 않다 보니 경력직을 유인하기는 더욱 어렵기만 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신입을 채용해 가르치면서도 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이 변호사는 토로했다.
조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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