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대포 자연방류 결정
18년, 15년만 고향 바다로…성공적 방류 준비에 '최선'

고향 제주바다에 방류될 예정인 금등이(좌)와 대포(우)./사진제공=서울시청

어업용 그물에 걸려 강제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돌고래들이 십수년의 기다림 끝에 드넓은 고향 제주바다로 돌아온다.

21일 해양수산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해양관의 주인공인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를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려보낸다.

금등이는 1999년(당시 7~8세) 한경면 금등리 앞바다에서, 대포는 2002년(당시 8~9세) 중문 대포리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서울 동물원으로 반입됐다.

15년이 넘게 서울대공원 해양관의 주인공으로 관람객에게 사랑을 받으며 건강히 지내왔다.

이번 방류 결정은 현재 제주 연안에 100여마리 정도 서식중인 남방큰돌고래의 자연개체수를 늘려 종보존을 기여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금등이와 대포는 다음달 중 제주로 이동해 자연적응 훈련을 거친 뒤, 7월 중 자연방류될 예정이다.

특히 성공적인 방류를 위해 해수부-서울시, 서울대공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방류위원회'를 구성해 방류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그간 2차례에 걸친 남방큰돌고래의 성공적인 방류 경험을 토대로, 금등이와 대포도 제주 고향바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2013년 7월 아시와 최초로 제돌이를 방류한 바 있으며, 2015년 7월에는 불법 포획으로 몰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 복순을 방류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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