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도민 흡연율 2013년 수준으로 복귀
전자담배 사용도 급감…인상 명분 ‘허위’ 판명

제주도민 현재 흡연율(2012~2016년). 자료=질병관리본부. 제주도 재인용.

담뱃값을 올려도 흡연률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담뱃값을 대폭 인상하면서 흡연률 저하를 내세웠던 정부 논리가 거짓임이 판명됐다.

19일 제주도가 공개한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도민 흡연율은 26.6%에 이른다. 이는 2015년에 비해 5.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서귀포시·동(0.6%포인트)과 서귀포시 동부(0.1%포인트)가 줄어든 것에 비해 다른 지역에서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제주시·동 지역은 8.5%포인트나 증가한 28.1%를 기록했다.

남자의 경우 지난해 흡연율이 49.3%를 차지, 2015년의 40.5%에 비해 8.8%나 증가해 흡연율 상승을 이끈 주요인으로 드러났다.

도는 이에 대해 “현재흡연율 및 남자현재흡연율은 담뱃값 인상 전인 2013년 수준(각각 26.0%와 48.5%)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주도민 현재 남자흡연율(2012~2016년). 자료=질병관리본부. 제주도 재인용.

이와 더불어 도민의 전자담배 사용경험률은 2015년(26.1%) 대비 11.5%포인트 줄어든 14.6%로 조사됐다. 제주시 동지역은 7.5%포인트나 감소했다. 도는 “전자담배를 금연방법으로 선택한 흡연자들의 경우 금연실패로 다시 흡연자로 복귀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도민의 스트레스 관리방법을 보면 남자의 경우 음주 47.5%, 흡연 40.3%로 운동의 36.1%보다 높게 조사됐다. 여성이 수면 30.4%, 친교활동 29.3%, 운동 28.5% 순으로 답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도 관계자는 이에 따라 “음주와 흡연을 멀리하고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등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일상이 운동이 되는 환경조성사업, 금연클리닉 운영과 금연구역 관리, 절주를 위한 음주폐해 예방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4개 시군구(보건소)와 함께 평균 900명의 시군구별 만 19세 이상 성인 표본을 추출해 매년 조사하는 지역단위 건강조사다. 지난해는 8월 16일부터 10월 31일가지 22만845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도내에서는 5042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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