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시장 좌판 눈속임 버젓…원산지 팻말 기울여 기만
속아서 산 관광객들 '분통'…행정, "사실상 단속 힘들어"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제주특산품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옥두어가 바구니에 놓여있는 모습.

제주도 관광 필수 코스중 하나로 꼽히는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중국산 옥두어를 제주산 옥돔으로 오인하게끔 깔아놓고 파는 사례가 적지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를 확인한 관광객들 입장에선 불만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데다 제주관광에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관련당국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찾은 동문재래시장.

수산물시장 한쪽 좌판에서 옥돔을 판매하는 모습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10마리가 담긴 바구니 한 개당 가격은 3~5만원 정도. 다른 제주산 수산물보다 저렴해 선물용으로 구입하려는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동문시장 내의 한 상점에서 옥두어를 '참옥돔'이라고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

좌판에는 '참옥돔'으로 버젓이 쓰여져 있지만 실상은 중국산 '옥두어'였다.

이 때문에 제주산 옥돔인줄 알고 구입한 관광객들은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다.

원산지 표시가 된 팻말은 기울어져 확인이 힘든 데다 제주산 특산물과 섞여 판매되고 있어 당연히 제주산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옥돔과 옥두어는 생김새가 비슷해 일반 관광객들이 구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중국산 옥두어를 제주산 옥돔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문제가 예전부터 쭉 있어왔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제주옥돔이라는 팻말은 정확히 보이는 반면에 중국산 옥두어가 표기된 원산지 팻말은 기울어져 잘 보이지 않는다.

옥두어를 구입한 한 관광객은 "다른 수산물 위에는 품목 별로 '제주산'이라는 팻말을 세워놓고 옥두어 위에는 가격만 크게 써놓으니 당연히 제주산 옥돔인줄 알았다"며 "제주특산품인줄 알고 선물용으로 10마리씩이나 포장해 택배로 보냈는데 완전 뒷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허탈해 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제주산 옥돔이 한 바구니에 4~5만원인 것을 이상하게 생각은 했지만 가게 주인이 참옥돔이라고 이야기를 하니 그냥 저렴하게 판다고 생각해 구입했다"며 "중국산 옥두어인줄 알았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동문시장 내에서 이런 눈속임 장사가 암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관련 당국은 단속기준이 없어 처벌이 힘들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원산지 표시를 한 팻말이 있어 원산지표시위반은 아니며, 현장조사를 통해 팻말을 잘 보이도록 권고를 해도 그 때 뿐이라는 것이다.

제주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한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원산지표시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원산지표시를 해둔 팻말을 기울여 둔 판매자에게는 잘 보이는 곳에 둘 것을 권고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고 판매자가 수산물의 이름을 속여파는 것에 대해선 단속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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