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예정자 청문회, 삼다수.인사시스템 등 개선 당부
도의회, 오경수 예정자 인사청문회 열어 당부 쏟아내

제주도의원들이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예정자에게 삼다수 고급화 전략, 보다 높은 도덕성, 직원들에 대한 처우개선, 사회공헌, 인사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당부와 지적을 쏟아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31일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예정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안창남 의원은 오경수 예정자가 제시한 ‘방사형 인맥을 활용한 기업경영’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방사형 인맥,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개별적인 기업에서 인맥네트워크는 중요하지만 공기업에서 개인 인맥 네트워크는 자칫하면 사적인 관계로 흐를수 있다. 국정농단 사태도 사적 네트워크로 인해 이뤄진 것”이라며 “개인 인맥 보다는 공정하게 인력을 확보하는게 필요하지 않겠냐”라고 지적해다. 

오경수 예정자는 “좋은 지적이다. 3개 공기업 인적네트워크를 영입 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업들은 세미나, 워크숍을 많이 한다. 이 기관들을 통해 좋은 물과 감귤주스 등을 홍보, 판매 하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안창남 의원은 이어 오경수 예정자가 제시한 미래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거론하며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주문했다.

안 의원은 “개발공사 매출액이 2400억원이 되는데, 5000억원으로 상향하고 1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매출을늘리겠다는 것은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것인데, 삼다수는 한정된 자원이다. 매출액, 생산량 증대가 능사겠냐”라고 전제한 뒤 “질을 끌어올려 이익을 높일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여름철이면 (삼다수가)없어서 못 팔정도다. 양을 늘려야 할 것인지 단가를 올려야 할 것인지 대한 고민을 해 봤나. 가치절하에 대한 문제, 고민해 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경수 예정자는 “물 시장은 삼다수와 기타로 나뉜다. 프리미엄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창남 의원은 이어 “가격이 싸다고 잘팔리는게 아니다. 분명 삼다수는 다른 먹는샘물과 수질 차이가 있다. 출고 가격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출고가 조절이 안되면 제주도에서 올릴 수 있는 방법밖에 없다. 이런 점도 고려해서 앞으로 적합한 가격에 신경써 달라”며 “수출도 8000톤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하는데 인도, 베트남, 아랍쪽으로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경수 예정자는 “수출에 관심이 많다. 세계시장에서 최고 10위(탑텐)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겠다”라며 “아랍도 진출하도록 전략을 잘 짜겠다. 의원님들과 상의하겠다”라고 답했다. 

하민철 위원장은 경영에 있어서 발상전환과 현장 근무자들 처우개선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하 위원장은 “제주도에서 삼다수 골프대회를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삼다수 모르는 사람이 있냐. 이를 다른 지역에서 할 가능성은 없냐. 대대적으로 발상 전환을 해달라”며 “현장 근무자들 고생이 많다. 직원들 임금수준 등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오경수 예정자는 “생산부분에 있어서 생산직 애로사항을 잘 받아들이겠다. 생산직 5라인이 신설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170명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200명이 된다. 이 인력들이 개발공사 근간”이라며 “이 분들 불만사항, 복리후생을 잘 살펴서 생산이 근본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민철 위원장은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춥고 배고프다. 사장으로 취임하면 면밀히 검토해서 좋은 근무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경학 의원은 오경수 예정자의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탈루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당시 관행이라고 하는데, 물론 당시 관행일수도 있고 중개사가 알아서 처리해서 나중에 예정자가 알았을 수도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더 추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성공적으로 개발공사를 이끄려면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경수 예정자는 “솔직히 인정한다. 부끄럽다. 불찰이다. 오늘을 계기로 추호도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겠다”고 인정했다. 

고정식 의원은 개발공사의 높은 이직률을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 의원은 “개발공사에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대우가 굉장히 낮다 보니까 인재 육성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고 물었다.

오경수 예정자는 “모든 행위나 조직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이직율이 높아지면서 안보이는 손해가 크다. 제대로 된 채용, 프로그램 가동해서 떠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라며 “성과보상 평가, 인재들의 적재적소 배치, 승진 과정이 투명하게 하도록 내부관리 시스템을 들여다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숙의를 거쳐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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