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증식…1894년 갑오개혁때 심어진 3그루 중 유일

서귀포감귤박물관에 기증된 제주 최고령인 감귤나무들. 수령124년(우)과 그 자식나무(우)도 수령 1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사진제공=서귀포감귤박물관

수령 124년. 제주도내 최고령 하귤나무가 감귤박물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서귀포시는 지난 29일 감귤박물관에서 124년된 제주도 최고령 하귤나무 및 그 씨앗을 파종한 100년 이상된 하귤나무 기증식을 개최했다.

2그루의 나무는 故김성보·현문아 여사와 슬하 7남매가 기증하는 것으로 그 기원은 갑오개혁때로 올라간다.

하귤나무는 1894년 경주김씨 故김병호 옹이 세습직이었던 감목관 직제폐지를 위해 상경했을 때, 총리대신 김홍집으로부터 하귤씨앗 3개를 얻은 뒤 제주로 내려와 안뜰어 심어 키운 나무 중 하나다.

이같은 내용은 김부찬 교수(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가 보유한 '경주김씨익화군제주파세보권일'에 이 같은 내용이 기재돼있으며, 3그루 중 2그루는 수십년전 고사하고 이 나무만이 남았다.

지난 2010년 고사해가는 등걸을 잘라냈지만, 밑동 아래 뿌리에서 새순이 돋아나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함께 기증되는 자식나무도 높이 12미터 수령 100여년 이상으로, 매년 1500여개 이상의 과실이 열리는 거목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소중한 나무를 기증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수령만 100년이 넘은 만큼 철저한 관리를 통해 오랫동안 감귤박물관의 랜드마크로 가꾸겠다"고 감사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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