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묘목 나눠주기 행사
다음달 8일 자체 증식한 좀비비추 등 1000본 선착순

“한라산 자생수종 묘목 나눠드립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부장 조인숙)는 30일 “올해 나무심기 추진기간을 맞아 ‘내 나무갖기 캠페인’ 일환으로 한라산 자생지 복원을 위해 자체 증식한 묘목 일부를 도민들께 나눠드리는 행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종은 구상나무 500본과 좀비비추 500본으로 다음달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라수목원에서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한라산 식생복원을 위한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직접 키워보는 체험으로 식물자원의 소중함과 정서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최근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는 구상나무림 등 기후변화 민감수종 식생 복원을 위해 고산지역 자생수종 묘목을 양묘하고 있다. 그동안 양묘된 2~3년생 묘목 3만여본을 보유하고 있다.

고산수종은 양묘과정이 까다롭고 자라는 속도도 느려 재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특히, 구상나무는 생장속도가 아주 느려 3년생 묘목 크기가 7cm내외로 가정에서 키우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한라산 자생수종을 키워보는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판단하고 있다.

올해 시범 사업결과 도민 호응도가 좋으면 내년에는 구상나무와 시로미 등 다른 수종을 번갈아 가며 나눠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인숙 한라산연구부장은 “올해를 한라산 식생복원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삼고 국비 1억5000여만원을 투입, 안정적인 대량 양묘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매년 3만여본의 묘목을 생산, 자생지를 복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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