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개막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도 개화 소식 '깜깜'
개화~만개 일주일… 벚꽃 없는 개막식 치러야 할 판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개화 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농로 벚꽃 나무.

2017 제주 왕벚꽃 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도 벚꽃 개화 소식이 들리지 않으며 자칫 벚꽃 없는 왕벚꽃 축제가 되는 것 아닐지 우려되고 있다.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왕벚꽃축제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0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왕벚꽃 자생지, 제주에서 펼치는 새봄의 향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왕벚꽃축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애월읍 장전리, 전농로, 제주대학교입구 등 3곳에서 분산 개최된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제주에서 가장 먼저 벚꽃 터널이 만들어지는 중문동 주민센터 앞. 개화 예정일이 3일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 벚꽃은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벚꽃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종합 기상서비스 제공업체인 케이웨더가 분석했던 당초 제주지역 벚꽃 개화시기는 3월 21일.

평년보다는 4일 빠른 것이며, 지난해와는 동일하다. 이 때문에 축제 막바지에 벚꽃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었다.

개화 예정일이 3일이나 지났지만, 이렇다할 개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서귀포시 서호동 소재 벚꽃나무. 몇몇 나무에서 성미 급한 벚꽃들이 일찍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서귀포시 서호동, 제주시 신상공원 등 일부 지역의 몇몇 나무에서만 섣부른 벚꽃이 폈을 뿐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인 장전리와 제대는 물론, 전농로에서도 벚꽃은 아직 이른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았다. 심지어 제주에서 벚꽃이 가장 빨리 개화한다는 중문동주민센터 앞 벚꽃나무 터널에서도 꽃망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벚꽃은 한 개체에서 3송이 이상이 완전히 피었을때 개화하는 것으로 본다. 

개화에서 만개까지 평균 일주일이 소요됨을 감안할 때 지금쯤이면 어느정도는 개화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평년과 기온은 비슷했지만 개화 시기에 맞춘 잦은 비날씨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케이웨더측은 "진해나 부산의 경우 예년보다 벚꽃이 빨리 개화했지만, 제주는 아직 개화소식이 없는 상태"라며 "자세한 원인은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왕벚꽃축제의 성공은 벚꽃의 개화 시기여서 기상청 등과 협의 끝에 축제 날짜를 정했는데, 소식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개막식인 장전리의 경우 지대가 높아 벚꽃 없는 개막식이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축제 기간 중에는 벚꽃이 필 것으로 본다"며 "축제 일정 조정은 없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