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성재 위원장 공직선거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

[제주도민일보 DB] 이성재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학생위원장이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청년 1219명을 대표해 안희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안희정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한 이성재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학생위원장이 거짓 명단을 작성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2일 공직선거법과 개인정보보호법(개인정보 유출) 위반 혐의로 이성재 위원장에 대한 내사를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성재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은 지난 20일 안희정 공개지지를 선언하며 1219명 이름이 적힌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 포함된 본인들이 참여사실을 모르고 있는데다, 명단 자체도 서명, 직업, 나이 등을 배제한 채 이름만 나열돼 있었다. 

<제주도민일보>가 확인한 결과 제주대학교 모 학과인 경우 재학생과 졸업생 80여명의 이름이 그대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어도청년지킴이’의 시국규탄성명(2013년 12월 2일. 대학생 470명 서명) 명단 상당수가 포함 됐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안희정 지지 제주청년에 이름을 올린 이성재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전 대학생위원장은 ‘이어도 청년지킴이’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명단에 포함된 한 대학생은 “도대체 왜 내 이름이 여기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수년전에 이어도 날 조례 제정과 관련해 서명한 적 밖에 없었다”며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주도내 정계의 관계자는 “구태한 정치가 제주에서 그것도 청년들이란 이름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 문제는 결단코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성재 대학생 위원장은 이에 대해 “조급함이 앞서 선후배, 동료들께 큰 페를 끼쳤다. 저의 수양부족으로 인한 불찰이고 모든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깊은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다시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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