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창작뮤지컬 제작 추진…완성도 위한 추진협의회 구성

지난해 서경덕 교수와 가수 션이 제작했던 김만덕 관련 영상 캡쳐./자료출처=유튜브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았던 조선시대 대표적 기부천사이자, 여성 CEO였던 의녀 김만덕이 창작뮤지컬로 재탄생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제주시에 따르면 의녀 김만덕을 소재로 한 제주 대표 뮤지컬 제작을 추진중이다.

조선중기 실존인물인 김만덕(1739년~1812년)은 기녀의 신분을 넘어 여성CEO로 거듭났던 인물.

특히 1790년대 초 극심한 기근으로 제주도민 1/3이 목숨을 잃는 상황이 되자, 자신의 재산 전부(오늘날 700억원 규모로 추정)를 처분해 구휼미 지원 등 구호 활동에 사용함으로써 자아희생적 선행과 박애를 실천했다.

그녀의 선행은 정조실록에도 언급되고 있으며, 조선 후기 대표적 학자이자 서애가인 추사 김정희는 그녀를 은혜로운 빛이라 칭하며 편액에 은광연세(은혜로운 빛이 온 세상에 퍼지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같은 김만덕을 제주 대표 문화로 육성하기 위한 시도는 객주터와 기념관의 건립, 창작뮤지컬 제작(2010년 극단 가람), KBS드라마 거상 김만덕(2010년 방영), 관련 영상 제작(지난해 서경덕 교수, 가수 션)등 계속 이어져왔다.

그러나 1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며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서는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서경덕 교수와 가수 션이 제작했던 김만덕 관련 영상 캡쳐./자료출처=유튜브

제주시가 추진중인 ‘김만덕 창작 뮤지컬’ 계획을 살펴보면 제주 전통 문화의 정신적 지주로서 조낭과 나눔을 상징하는 김만덕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제작을 통해 제주인의 정신적 정체성 고양 및 문화예술 향유의 고급화를 통해 대표적 제주문화 콘텐츠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뮤지컬의 완성도 및 전문성을 위해 국내 유명 뮤지컬 배우를 참여시키고, 도립예술단 및 도내 연극배우 등 참여기회를 확대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관련 예산은 2억원 규모. 1차 목표는 연말에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다.

지난해 서경덕 교수와 가수 션이 제작했던 김만덕 관련 영상 캡쳐./자료출처=유튜브

이를 위해 지난 20일 첫 추진협의회를 회의를 하기도 했다.

도내 문화예술인 8명으로 구성된 추진협의회는 뮤지컬 관련 주요사항에 대한 자문 및 심의·의결 등을 통해 뮤지컬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실제 첫 회의에서도 나눔의 정신을 현재의 시대정신에 반영하는 방안, 1회성이 아닌 꾸준히 대표적 콘텐츠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영인 제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추진협의회와의 지속적인 유기작용을 통해 (가칭)김만덕 창작 뮤지컬이 1회성이 아닌 제주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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