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도주위해 공항서 티켓 발급…경찰 잠복 덜미
범행 하루만 21일 오후 5시 15분 덜미, 여죄 조사중

보이스피싱 용의자들. /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주에서 2시간만에 3건의 보이스피싱으로 1억2400만원을 턴 중국인 용의자들이 범행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제주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서울로 도망치려다 공항에서 잠복중인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1일 오후 5시 15분쯤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탑승구에서 중국인 보이스피싱 용의자 지앙 모(29)씨와 짜오(21)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행장소인 서귀포시내 한 아파트 입구 및 인근 편의점 CCTV에 찍힌 용의자들의 사진을 확보해 도내 모든 경찰관에 근급 수배령을 내렸다. 이후 공항에서 잠복중인 경찰들이 서울행 비행기 표를 발권한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용의자들 가운데 서귀포 2건 중 1건만 용의자로 확인했고, 다른 범행 여부에 대해선 수사중이이다.

이에 앞서 이들 중국인들은 지난 20일 하루동안 제주시와 서귀포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일으켜 1억2400만원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제주지방경찰청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유사피해 방지를 위해 금융감독원 제주지원과 함께 21일 긴급 피해경보를 발령했다.

실제 20일 오전 20시쯤 A씨(68)는 “아들이 보증을 섰는데 돈을 갚지 않아 잡아왔다.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장기적출을 하겠다”는 전화를 받고, 노형동 소재 한 마트 앞에서 가해자를 직접 만나 2400만원을 넘겨줬으나 결과는 사기였다. 

또한 서귀포시에서 같은 날 오전 9시쯤 B씨(73)는 “누군가 귀하의 우체국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려 한다. 돈을 찾아서 세탁기 속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고 돈을 찾아 3000만원을 세탁기에 넣아두자 가해자가 집에 침입해 훔쳐갔다. 

20일 오전 11시쯤에는 서귀포에 거주하는 C씨(76)는 “누군가 귀하의 새마을금고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려 한다. 돈을 찾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고 현금 7000만원을 인출해 세탁기에 넣어 뒀지만 가해자가 집에 침입해 훔쳐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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