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383㎞로 흥행몰이 큰 기여…제품 다양화 확대 ‘눈길’
참가업체 급감·공간분리 여전…해묵은 문제 해결 과제 재확인

17일 여미지식물원에서 개막한 제4회 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최초의 주행거리 300㎞대 상용차 ‘볼트(Bolt) EV’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한국GM의 전시장에 몰려든 관람객들.

전기차 구매층 확대의 최고 핵심은 역시 주행거리였다.

17일 개막한 ‘전기차 다보스 포럼’ 제4회 전기자동차엑스포(IEVE)의 최고 화제는 역시 볼트(Bolt)EV였다.

이날 사전계약 시작 2시간에 400대가 완판됐다. 관람객들도 전시차량 가운데 유독 볼트EV에 큰 관심을 보여 작은 공간이 인파로 북적였다. 해마다 신차에 대한 갈증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18일 전시장을 찾은 한 제주시민도 “볼트EV를 보러 왔다”며 금새 자리를 뜰 정도였다.

볼트EV는 또한 이날 오전부터 열린 ‘2017EVuff@iEVE’(이버프@국제전기차엑스포) 행사에 서울~제주 무충전 주행으로 도착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행사장에 입장해 1회 충전시 주행거리 300㎞ 시대(383㎞)를 본격적으로 열었음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17일 여미지식물원에서 개막한 제4회 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최초의 주행거리 300㎞대 상용차 ‘볼트(Bolt) EV’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8일 열린 전기자동차이용자포럼(EVuff) 주최 토론회 현장.

18일 전시장을 둘러본 결과 이 밖에도 전기이륜차와 다양한 전기자전거 신모델이 나와 전기차 시장이 점차 생활 속으로 확대 중임을 실감케 했다.

제주기업인 ㈜엘케이웨이 항공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으로 만든 모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북 구미의 ㈜에이치엔이는 일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전환시켜주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이런휠(eRunWheel)’을 들고 나왔다.

대림자동차는 최근 개발을 끝낸 스쿠터 EH400으로 고속형 전기스쿠터 시장진출을 확고히 했다. 1회 행사부터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씨엠파트너는 지난해 보조금을 처음 지급받은 썬바이크 5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판매 규모를 훨씬 더 크게 잡고 렌탈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신제품과 더욱 다양해진 차종으로 화제를 모으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전기차엑스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17일 여미지식물원에서 개막한 제4회 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최초의 주행거리 300㎞대 상용차 ‘볼트(Bolt) EV’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7일 오후 개막식 현장. 사진=제주도청 제공.

장소를 여미지식물원으로 옮겨 열었지만 전시공간이 분할됐던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했다. 주차공간마저 사라지면서 차량이용자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BMW와 닛산은 물론 배터리 대기업인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이 줄줄이 불참하면서 우려의 시각이 커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측 주요인사와 업체까지 방문계획을 취소하면서 “국제행사가 맞느냐”는 질문도 들어야 했다.

가설 전시장 2개소를 차려 공간을 채우긴 했지만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어든 사실을 감지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일부 관람객들은 여전히 “전기차엑스포인데 전기차가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1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대환 조직위원장이 “국제전기차엑스포는 단순한 ‘모터쇼’가 아니라 ‘전기차의 다보스 포럼’”이라며 해명하긴 했지만 기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17일 여미지식물원에서 개막한 제4회 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최초의 주행거리 300㎞대 상용차 ‘볼트(Bolt) EV’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7일 공식 기자회견 현장.

지난해 공식출범해 전기차 이용의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전기차이용자포럼(EVuff)이 자체행사를 기획하는 등 개선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전시공간이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 마이스 복합시설이 추가될 경우 해결될 여지가 있지만, 참가업체 확보나 다른 지역과의 경쟁(모터쇼나 비슷한 성격의 행사)을 뿌리치긴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7일 공식 기자회견 때 이와 관련 “안팎에서 공감하는 문제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지만 고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모든 관계자들과 심도 있게 그 동안의 과정에 대해 평가하고, 고칠 수 있는 문제는 고치기 위해 전면적으로, 심도 있게 점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마이스 업계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해 조직위나 제주ICC 등 이해당사자들의 ‘앙금’부터 풀어야 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원 지사가 공식입장을 내놓은 만큼 도에서도 제대로 중재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