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 “자리 지키고 연락처 꼭 남기자”
관련기능 추가하고 법·제도 정비 등도 요구
국제전기차엑스포 EVuff 주최 토론회 개최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18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부대행사의 하나로 전기자동차유저포럼(EVuff)이 주최한 ‘2017EVuff@iEVE(이버프@국제전기차엑스포)’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에 전기자동차(EV) 보급이 늘면서 이용자들이 충전기 이용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이를 풀어야 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지적이다.

전기자동차유저포럼(EVuff)이 18일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부대행사의 하나로 주최한 ‘2017EVuff@iEVE(이버프@국제전기차엑스포)’ 토론회에서는 ‘전기차 에티켓도 2.0시대’를 주제로 공용 충전인프라의 올바른 이용법과 불편사항 대처법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찬진 대표의 사회로 진행한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급속충전기 장시간 사용, 일반차량 주차로 인한 이용 불가에 대해 나름의 대책을 제시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18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부대행사의 하나로 전기자동차유저포럼(EVuff)이 주최한 ‘2017EVuff@iEVE(이버프@국제전기차엑스포)’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이찬진 대표.

급속충전기 장시간 사용은 무엇보다 전기차 보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환경부 고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제주도에 보급된 전기차는 모두 6080대. 이는 전국 보급물량(1만1767대)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이에 맞춰 공공급속충전기 보급을 늘리고는 있지만 49대에 불과하다 보니 전기차 이용자들이 몰릴 경우 충전하려는 차량행렬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급속충전기 이용자들은 연락처도 없는 경우가 많아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렌터카 이용자들이 많다”고 이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강영돈 도 전략산업과장은 “지난해 전기렌터카 보급을 시작한 뒤 현재 렌터카 3만대 중 1800대가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의 경우 관광지 주차장에 설치한 급속충전기로 충전한 뒤 관광을 가면서 주차공간으로 변모하는 경우가 많다. 렌터카다 보니 운전자 연락처가 없고, 그래서 연락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불편사항이다.

참석자들은 이에 더해 일반 차량이 전기차 충전기 공간에 주차를 하면서 겪는 불편함도 토로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충전기 이용할 때 급속충전할 때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멀리 갈 경우 연락처를 남기는 에티켓 확산을 첫째로 꼽았다.

박규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사장은 “전기차 선진국인 노르웨이에서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문화 수준이 높아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18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부대행사의 하나로 전기자동차유저포럼(EVuff)이 주최한 ‘2017EVuff@iEVE(이버프@국제전기차엑스포)’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피에르티엔 메시 캐나다 퀘백 전기차 동호회 회원.

현실적인 대안도 나왔다.

전기차 이용자인 백승곤 씨는 “은행에 가면 번호표를 뽑듯이 하거나, 회원카드를 태그하면 이용순번이 정해지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스마트폰 앱에서 충전 대기차량이 몇 대인지도 표기하자”는 안도 내놨다.

기술과 제도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었다.

백씨는 “(1시간 이상 자리를 비우기 쉬운) 마트에는 급속충전기 외에 완속충전기를 같이 설치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찬진 대표는 “(전기차 충전공간이라는) 선을 긋거나 해서 설명해주면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강영돈 과장은 이에 대해 “향후 렌터카 2000대가 더 보급되면 문제가 확대될 것”이라고 일단 동의했다. 그러면서 “관계 법령이나 조례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 충전기 이용 에티켓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이용 문화 학산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손병현 한국전력 차장도 “한국전력에서 충전기 설치도 하지만 실제 전기차 이용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에티켓을 전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18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부대행사의 하나로 전기자동차유저포럼(EVuff)이 주최한 ‘2017EVuff@iEVE(이버프@국제전기차엑스포)’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제주지역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지킴이 출범식.

한편, 이날 캐나다 사례를 공유한 리차드 트루도(퀘백 쏘울 EV 전기차 동호회 대표)와 피에르티엔 메시(퀘백 전기차 동호회 회원)는 “캐나다에도 같은 문제가 있다”며 급속충전기 이용 예약제 도입, 일반차량이 이용시 벌금을 부여하는 제도 도입 등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토론회가 끝난 뒤에는 제주지역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지킴이 출범식이 열렸다. 지킴이들은 도내 전기차 충전소를 담당하면서 관리와 이용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버프 관계자는 “제주도에 국내 충전기의 60%가 설치돼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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