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 “박근혜야 방빼고 감옥가자” 촛불집회
도민들, 서로에게 “축하해요”… “탄핵 축하… 씁슬”
“세월호가 파면 사유 포함 안돼 아쉬워, 이제 시작”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도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가운데 제주도민들이 제주시청 인근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10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시킨 가운데 광장으로 뛰쳐나온 제주도민들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5개월여 동안 촛불집회를 이어온 제주도민들이 또 다시 광장으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날 제주도민들 얼굴에는 분노와 탄식이 아닌, ‘축제’와 ‘환희’ 분위기가 가득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10일 오후 제주시청 근처 민원실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일부 단체들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축하한다는 뜻으로 ‘떡’을 돌리기도 했다. 오후 7시에 열리는 촛불집회에 혹시나 끼니를 거르고 참석할지 모르는 도민들을 위해 전교조 제주지부와 노무현재단 제주지부는 박근혜 파면을 축하하며 ‘떡’을 준비 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촛불집회에는 어린이들과 학생들도 눈에 띄게 많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손팻말에 자신이 적고 싶은 구호를 적어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실수에도 박수로 응원하며 ‘웃음’을 지었다. 사회자 김남훈 씨가 “근혜야 방빼” 구호를 외치려다 실수하자, 참가자들은 “괜찮아요”라며 박수로 응원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라가 이렇게 된게 씁쓸하다”고도 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도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가운데 제주도민들이 제주시청 인근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현모 씨는 “박근혜가 파면 됐어도 아직 끝난게 아니다.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지 못했다. 또한 국가폭력에 의해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보였다. 

구좌읍 김녕리에서 참석한 강모 씨는 “박근혜가 가야 할 곳은 삼성동 자택이 아니라 감옥이다. 최순실과 같이 있을 수 있도록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라며 “특히 일제의 폐단을 정확히 처단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 이 기회에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대선에 흔들리지 말고 광장민주주의를 정확히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광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촛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만들때까지 싸우자”고 주장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모 씨는 “많은 국민들이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손을 놓아 버리면 대통령 선거국면에서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적극적인 감시와 동참을 강조했다. 

도민 송모 씨는 “씁쓸하다”고 말했다. 송 씨는 “어쩌다 이런거에 기뻐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파면 소식을 뉴스로 접했는데, 처음에는 기쁘다가 나중에 되니까 슬프더라”고 씁쓸해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고모 씨는 박근혜 탄핵을 축하하면서도 “이제부터 민주주의를 위한 광장토론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1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20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도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가운데 제주도민들이 제주시청 인근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