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산결과, 지정면세점 70억 흑자속 결국 적자 기록
공사 설립 9년만에 처음…외국인면세점 “블랙홀 되나”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모두 29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관광공사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가결산 과정에선 26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었으나 최종 결산 결과, 이보다 3억원 가량을 웃도는 29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제주관광공사의 적자는 지난 2008년 공사가 설립된 이래 기록한 첫 적자다.

적자는 제주관광공사가 운영중인 지정면세점(내국인)과 시내면세점(외국인), 그리고 웰컴센터내 조직 등 종합적인 운영에 따른 것이다.

이번 제주관광공사의 적자는 그동안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제주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운영중인 지정면세점에서 그동안 줄곧 한해 30억~40억원 내외의 흑자를 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제주관광공사가 중문관광단지내 롯데호텔에 개점한 시내면세점(외국인) 운영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지난 한해 지정면세점에서 70억원의 흑자를 내고도 이를 감당하지 못해 무려 29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이다.

앞으로 시내면세점내 명품 등 유명브랜드 입점 여부와 운영에 획기적인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이같은 적자 행진은 계속될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특히 제주도내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마당에 사드보복으로 최근 중국이 한국관광 금지 조치가 내려져 제주도내 모든 관광관련 업계에 치명타를 안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엎친데덮친격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개점한 시내면세점이 지정면세점 등에서 올린 수익을 빨아들이면서 적자를 내게 만드는 블랙홀로 작용할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더욱 가관인 것은 당초 시내면세점에 200개 품목 입점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개점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최근까지도 브랜드 입점 품목은 140개 내외에 머물러 향후 상황도 그리 낙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영업과 관련한 사항은 기밀사항이어서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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