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출범 10년 도장애인체육회 박종성 사무처장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출범 10주년을 맞은 장애인체육회 박종성 사무처장(왼쪽)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3월 9일. 힘든 여건 속에서 첫 발을 내딘 제주도장애인 체육회가 어느덧 출범 10년을 맞이했다.

그간 전용스포츠센터 및 훈련장소 부재, 열약한 예산, 무관심 등에서도 각종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도내 장애인체육에 큰 버팀목이 돼왔다.

출범 10년을 맞은 올해 각종 자문 및 지원을 위한 자문위원단이 출범했고, 오는 6월 장애인스포츠 개관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도 있다.

도장애인체육회 박종성 사무처장을 만나 그간의 10년, 그리고 앞으로의 10년 후에 대한 포부를 들어보았다.


■어느덧 출범 10주년이 됐습니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으셨을텐데…

벌써 10주년이 되었네요. 처음에는 사무처 직원 4명이랑 시작을 했었는데 지금은 찾아가는서비스팀, 전임지도자를 포함해 총 26명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시작할 때, 초창기 예산도 3억 4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0배 넘는 예산이 확보돼서 장애인 체육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제주도 간판 체육 선수중에 홍석만 선수가 있습니다. 홍석만 선수는 2004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 100m에서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2008년 베이징장애인올림픽 400m에서도 금메달을 땄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런 큰 성과들을 내줘서 참 자랑스럽기도 하고... 

지금은 사무실이 협소한데, 올해 6월에 장애인 체육시설이 들어섭니다. 이제 사무실도 옮기고 체육시설도 생기면 장애인체육이 좀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체육회에대해 간략히 설명을 해주신다면

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누구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리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기관입니다. 또한 선수들이 도전정신을 키우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행정적 뒷바침을 하고 있죠. 

■선수들의 훈련 여건, 환경 등 고충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현재 장애인 선수들이 가장 불편한 건 이동 수단이죠. 아무래도 선수들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리프트 버스가 확보가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리고 체육시설이 엘리트와 생활체육 중심으로 돼 있어서 장애인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장비같은 경우에도 장애인 선수들의 장비는 고가라서 구입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경기 휠체어만해도 750만원 정도 할정도고요…

이렇듯 장비나 이동수단 그리고 훈련장 여건 등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장애유형별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맞는 유형별 장비구입과 지도자를 배치하는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힘든 여건 속에서도 감격적인 동계체전 첫 메달이 나왔다. 소감은

네, 휠체어 컬링 같은 경우에는 동계체육대회 리그전에서 3승을 올리면서 참가 9년만에 첫 승을 거뒀죠. 저희들이 제주도에서는 훈련 여건이 도저히 안돼서 시합 전에 4박 5일동안 전지 훈련을 했습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불구하고 첫승을 했다는 것이 참 저희에겐 의미가 큽니다. 

또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종목에서도 첫 출전에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제주가 동계스포츠 볼모지인데도 불구하고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동계종목 전지훈련을 강화하고 전국대회 출전 등 꾸준한 활동으로 동계종목 활성화에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10년만에 자문위원단 출범, 스포츠센터 건립 추진 등 주변 환경이 좋아졌다는 평이 있다.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제주는 아직까지 장애인 선수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전용 체육시설이 없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스포츠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선수들의 체계적인 운동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계기는 장애인 체육인들의 희망이되고 제주장애인체육 발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훈련장 확보나 생활체육 인구 활성화에 기여를 할 것 같고요. 수영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재활 관련 운동에 관련해서도 상당히 접근성이 용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 환경이 상당히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자문위원단이 출범하면서 위원분들께 자문을 구할 수도 있지만 홍보나 후원 등의 역할을 해주시면 체육회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들 10년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기라고 한다. 앞으로 방향은

제주 도내 장애인 인구수가 3만3500여명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재가장애인을 비롯해서 장애인체육을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1인 1종목의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편견 없이 동등한 의무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그런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실업팀 장애인 선수들에게 운동은 자기의 생계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이라든지 취업이라든지 선수들의 복지측면에서 좀 나아졌으면 하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희도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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