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현 이즈미·후쿠오카현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
규슈관광추진기구, 해마다 2~4개 개장…총 30개까지 예정

지난 18일 개장한 일본 가고시마현 이즈미의 18번째 규슈올레 행사에 참가한 올레꾼들.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일본 규슈올레 18번째와 19번째 코스가 개장했다.

(사)제주올레는 규슈관광추진기구가 지난 18일과 19일 관계자 및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규슈올레 18번째 코스인 가고시마현 이즈미 코스와 19번째 코스인 후쿠오카현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를 선보였다고 20일 밝혔다.

18일 문을 연 가고시마현 이즈미 코스는 세계 흑두루미의 90%가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는 이즈미시에 열린 13.8㎞ 길이다. 삼나무와 대나무가 높게 솟은 숲길과 드넓은 논밭 등을 지나며 물이 풍성한 농산촌 마을의 교과서 같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400년 전 일본 고위 무사가 살았던 고저택들이 즐비한 이즈미후모토 무사가옥군(出水麓武家屋敷群)이 코스의 끝으로, 저택 내부 견학과 갑옷, 기모노 등을 입어보는 체험도 운영한다.

19일 개장한 후쿠오카현 미야마·기요미즈야마 코스는 일부러 설계한 듯 역사와 자연이 딱 맞게 안배된 11.5㎞의 길이다. 녹음이 짙은 대나무 숲길을 시작으로, 작은 신사와 산길 등을 지나며 섬세함과 형식미를 자랑하는 일본 정원의 원형을 보여주는 기요미즈데라 혼보정원(淸水寺本坊庭園), 석가모니 제자 500명의 수행모습을 담은 오백나한(五百羅漢) 석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9일 개장한 일본 후쿠오카현 미야마·기요미즈야마의 19번째 규슈올레 행사에 참가한 올레꾼들.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규슈관광추진기구는 앞으로도 매년 2~4개 코스를 개장해 총 30개까지 코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규슈올레 17개 코스를 모두 완주하고 새로운 코스를 걷기 위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미우라 유지 씨(62)는 “규슈올레를 걸으며 규슈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라며 “제주올레를 완주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호응했다.

서명숙 이사장은 “지역의 자연과 생태 그리고 소박한 문화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올레의 운영 철학을 유지했던 것이 지난 5년 동안 규슈올레가 꾸준히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며 “앞으로도 단순히 올레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닌, 올레가 담은 철학을 공유해나가는 글로벌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규슈관광추진기구 다카하시 마코토 본부장은 “더 많은 한국인, 일본 여행자들이 규슈올레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올레의 본 고장인 제주올레에 대한 일본 여행자들의 관심 또한 늘어나는 만큼 이를 적극 알려 올레를 통한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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