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축·음식물 포화…봉개매립장 사실상 만적 오래
소각장 노후-폐목재 산더미…2018년 5월까지도 위태

제주시 봉개매립장 모습.

지금의 제주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야말로 쓰레기 대란이다.

지난 17일 찾은 제주시 봉개매립장.

1992년부터 운영된 봉개매립장은 매립용량 213만㎡로 도내 최대 규모였지만 최근 몇년새 급격히 늘어난 쓰레기(1일 평균 반입량 240여t)로 인해 지난해 10월 사실상 만적됐다.

그나마 1.2차 공구 증설 작업이 진행중으로 19만여t의 증설을 통해 환경자원순환센터 준공 예정인 2018년 5월까지 사용기한을 연장한 상황이다.

하지만 매립장 곳곳은 그야말로 쓰레기 산이었다.

코를 찌를듯한 악취는 물론이고, 매립 및 야적 공간 부족으로 곳곳에 폐목재와 각종 쓰레기들이 동산을 이루는 등 총체적 난국이었다.

봉개매립장 리사이클링 센터에 쌓인 재활용 쓰레기들.

당초 1일 200여t 소각이 가능했던 소각시설은 노후로 1일 130t이 한계. 그러나 가연성 쓰레기는 1일 220t이 반입되며 나머지 90여t을 고형연료로 생산 보관하고 있다.

이마저도 보관 공간 부족으로 돈을 주면서 육지부로 반출하고 있는 실정으로 지난해만 3억원을 투입해 2730t을 반출했으며, 올해도 24억원을 투입해 2만여톤을 반출한다는 방침이다.

건설경기 활황으로 1일 60여t이 반입되는 폐목재 역시 처리곤란이다.

원목의 경우 파쇄후 톱밥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반입량의 80%를 차지하는 합성목재(MDF)의 경우 재활용이 어려워 파쇄 후 고형연료처럼 육지로 반출하는 실정이다.

음식물 소멸화 시설도 장비 및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큰 부피로 만적을 앞당기는 스티로폼을 감용할 수 있는 시설고 1기에 불과하다.

매립장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2018년 5월까지 가는 것도 불안한 실정"이라며 "시민들의 쓰레기 줄이기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환경순환자원센터가 들어설 동복 채석장.

동복에 들어서는 환경자원순환센터 역시 아직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준공 예정인 환경자원순환센터는 200만㎡의 매립장과 1일 500t 소각이 가능한 소각장이 조성돼, 34년 가량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인근 양돈장 이설로 인해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수 제주도 환경자원순환센터 담당은 "이달안에 주민총회 등을 거쳐 다음달에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양돈장 이설 부분도 주민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완료되는 매립공구의 경우 사용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봉개매립장 포화에 대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음식물처리센터와 관련해서는 "이미 서귀포 색달마을 주민들과 입지 합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봉개매립장에 쌓인 폐목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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