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촛불집회, 제주 현안 공론화 공간으로 ‘확장’
이재용 구속 ‘환영’.해군기지 줌월트.제2공항 반대
시민사회, 3월 5일 ‘새로운 사회 위한 원탁토론회’

광장이 제주지역 다양한 이슈를 풀어내는 공간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연루자들 처벌을 주장하는 공간이 아닌 제주 제2공항, 해군기지, 원희룡 지사에게 지역 현안을 묻는 자리로 승화하고 있다.

광장에 모인 도민들은 박근혜 퇴진과 함께, 제주 현안을 주장하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문제를 공감했다. 

박근혜 퇴진 제주행동은 18일 저녁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속 수감을 기뻐하는 한편 특검을 응원하며 수사기간 연장을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이재용이 구속됐다. 드디어 특검이 해냈다. 전국 촛불 민심이 이재용 구속을 외친지 120여일 만이다”라며 “박근혜 구속을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특검도 연장시켜서, 박근혜까지 공범까지 구속될 수 있게끔 힘을 모으자. 민주주의 또한 국민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주 이재용 구속되면서 박근혜 공범 일당들이 2월 24일 최종변론까지 총 반격이 이루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미국 전략무기 체제인 줌왈트 구축함이 강정해군기지에 배치될 것을 강하게 우려했다. 

고권일 부회장은 “줌왈트라는 글자만 봐도 착잡하다”라고 운을 떼며 “2년전 한미 연합사가 발간한 안보백서에 보면 줌왈트가 들어올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미함대 사령관이 제주도에 줌왈트를 보낼 것이니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줌왈트는 미국의 전략무기다. 핵무기와 동일한 효과를 갖는데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고 부회장은 “우리 국방부 고위관료들은 미국의 전략무기는 우리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식적으로 제의가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대답했다”며 “제주도에 미군 함정 하나가 들어오는 것처럼 포장돼 있다. 하지만 이게 들어오는 순간 미 해군이 공식 배치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중국 관계는 어떻게 되겠냐.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과 가상 적국이 아니라 확실한 적국이 될 수 있다. 제주도는 그야말로 관광객 뿐만 아니라 유사시에는 폭격대상 1호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권일 부회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제주 해군기지에 기동전단 뿐만 아니라 함대를 보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고 부회장은 “안철수 대표는 제주해군기지에 기동전단 뿐만 아니라 함대를 보내겠다고 한다. 기동함대를 만들어서 대양해군을 육성 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태평양으로 내보내는 군대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헌법을 위배한 것이다. 해외에 마음대로 언제든지 내보낼 수 있는 군대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부회장은 “결국 제주도는 해군기지로 끝나는게 아니다. 전쟁기지로 되는 것이다. 미국에 의해서 움직이는 전쟁의 섬이 되가고 있다”며 “제주도민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다면 막을길이 없다. 강정마을과 함께 줌왈트 배치 적극적으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제주에서 여행중인 한 가족을 대표해 안상순 씨도 무대에 올라 제주 촛불을 응원했다.

안상순 씨는 “제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를 응원하기 위해서 왔다. 3부까지 있다는 소식에 열정이 느껴진다”며 “3살, 7살 아이 둘이 있는데 아이들에게도 끝까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스스로 약속을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 부산에서도 열심히 하겠다. 제주도민들도 계속 촛불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 박근혜가 구속되는게 끝이 아니라, 후세대가 쓸 세상, 우리가 잘 물려 줬으면 좋겠다. 제주강정마을 투쟁도 응원하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원희룡 지사와 고경실 제주시장에게 제주도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효철 사회적협동조합 제주이어도자활센터장은 “필요하면 국민이 법도 만들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광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지역 국회의원을 불러서라도 제주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효철 센터장은 “고경실 제주시장과 원희룡 도지사는 맨날 쓰레기 문제만 이야기 하지 말고 우리 도민들이 제주 현안에 대해 언제든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갈등과 대결이 아닌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한편 제주지역 시민사회진영은 오는 3월 5일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도민 원탁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는 “촛불로 만들고 있는 다양한 결과들을 어떻게 하면 결속지으면 좋을 것인지, 또한 새로운 사회를 고민하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민들이 18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18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18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18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18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18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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