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면세점 구입품 포장 제주공항 마구버려
공항공사 측, “중국 개인 보따리상 급증 현상”
도민들, “처리비용은 도민 부담, 입도세 징수”

노송이 씨가 촬영한 13일 오전 7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모습 / 사진=SNS 갈무리

제주공항을 찾는 중국인들이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공항이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되고 있다. 

12일 아침 제주공항을 찾은 한 시민은 국제선 풍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말 그대로 ‘쓰레기장’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노송이 씨는 이날 아침 “중국인들이 미친듯이 면세품 포장백을 벗겨 던지고 있었다. 청소 노동자분들은 하염없이 그걸 주워서 한쪽에 산처럼 쌓아두고 계셨다”며 “저 쓰레기 처리비용도 다 도민들이 부담하는 거겠지 싶고 입도세라도 받아야 하는거 아닐까”라고 혀를 끌어찼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제주 뿐만 아니라 김포, 인천공항도 이런 모습이 자주 나타나는데 제주공항 국제선 규모가 워낙 작아 어려움이 크다”며 “특히 면세품 인도건수가 지난해 하루 평균 1만건이었는데 지난주말 2만7000건으로 급증하면서 이런 문제가 나타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시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제주공항에서 인도받고 있다”며 “결국 시내에서 구입한 물량에 대한 쓰레기가 공항에서 버려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보니 중국인 ‘보따리상’이 급증했기 때문에 면세품을 구매해 중국으로 가져가 팔거나, 대신 주문을 받아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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