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제주지부, 교장공모제 문제제기 교총 비판
“승진 점수 따는 게 교육자로서 해야 할 일이냐”

내부형교장공모제에 강한 문제를 제기해 오던 제주교총에 전교조 제주지부가 논평을 내고 제주교총의 주장을 반박, 비판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8일 논평을 발표하고 우선 기존의 교장, 교감 승진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 동안 승진에 필요한 많은 점수를 따는 것이 교육자로서 최대한 열심히 잘 가르치는 것 보다 우선시 돼 왔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학교에서는 교장․교감에게 무조건 잘 보여 근무평정점수를 최우수로 받아야 한다. 교육철학에 의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승진점수따기위해 섬과 같은 도서벽지에 간다”며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와 일반교사의 평가는 상관이 없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점수따기 과정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20여년을 거쳐 승진하면 다수는 학생, 학부모와 일반교사보다는 교장, 교육청 등의 눈치를 주로 보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교조 제주지부는 현직 교장․교감 선생님들 중에는 학생,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편에서 이해하고 함께하는 분들도 많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제주지부는 “현행 교장승진제도가 교사의 교육철학이나 학생교육의 폐해가 워낙 심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승진과정의 문제점이 하루 빨리 해소돼 점수 따기 관리를 할 시간에 아이들에게 집중하면 더 나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전교조 제주지부는 “그 동안 전교조가 주장해 왔던 교장선출보직제와 교육부가 시행하는 내부형공모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장선출보직제는 교장자격증제도를 폐지하고 교육주체(학생, 학부모, 교사-교직원)가 직접 선출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이어 “교장이 학교구성원인 교육주체에 의하여 선출되면 그들의 뜻과 의견을 더 존중하게 된다”며 “민주적 학교운영이 이루어지며 집단지성으로 학교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간에 수평적인 상호 존중의 관계가 형성되며 학부모의 교육활동 참여가 확대되어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토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총이 주장한 교장공모제의 불투명 지적에 대해서는 “제주에서 시행되는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경우 법령에 따라 그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점은 작년도 감사를 통해서도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제주도 교육청도 유심히 새겨들어야 할 부분도 있다. 일반 평교사 역시 교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더라도 그 선출과정에 있어서 학교 구성원 전체의 참여보다는 학교 운영위원회와 몇몇 외부 심사위원에 의해 선출되는 한 지금 제기되는 오해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교조 제주지부는 “교육청 역시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교조 제주지부는 “교총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평소 여러 가지 교육적 사안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논평 내는 일이 드물던 교총에서 이렇게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총이 진정으로 관리자뿐만이 아닌 일반 교사들까지 대변하는 단체라면 더욱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를 위해 전교조와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들만의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 발끈하는 모양새가 참으로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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