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연 국장

제주형 생활체감 양성평등정책인 '제주처럼'이 도민 사회에 점차 스며들고 있다. 먼저, 돌봄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수눌음 육아 나눔터와 사회적 돌봄(모다들엉 돌봄) 공동체 속에서 더욱 그렇다. 영평 하동의 ‘알무두네 마을점빵’, 해안동의 ‘장롱 공방․살림 문방구’처럼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혼디」 에서도 '제주처럼'이 핫 키워드(hot keyword)임을 알 수 있었다.

지난 13일 보건복지여성국장으로 임명받은 후,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현재 펼치고 있는 "‘제주처럼’이 바르게 안착된다면 양성평등 제주는 실현될 것"이라고, 또 다른 한편에선 “남․녀 모두를 위한 일․가정 양립의 사회적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는 쓴소리도 들었다.

제주 여성은 물론 여성학자, 여성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도민들의 욕구를 녹여 만들어낸 '제주처럼'에 대한 지난해의 성과를 면밀히 되짚어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 발전시켜, 올해는 이에 방점을 찍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 하고자 한다.

여성들의 자아실현을 위하여 투자기업과 연계한 청․장년 일자리, 중․고령 여성 시간제 일자리,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방식으로 한 여성창업 인큐베이팅 사업,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 지원 등을 통하여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휴직 후에도 순조롭게 일터로 복귀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

여성의 지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일하기 좋은 기업이 많은 제주’를 위해 가족친화인증기업을 확대함으로써 지역사회 내에서 자연스럽게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변화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가족친화인증 희망 기업을 발굴, 체계적인 컨설팅과 인센티브 지원 등으로 가족친화 풍토가 민간기업에도 녹아들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가정이 건강해지고 제주가 살맛난다는 소문이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성과 아동이 안전한 도시 실현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이 안전한 도시는 도민 누구나가 안전한 도시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여성과 아동들이 야간에도 위축되지 않고,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취약지역의 거리를 밝게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여성폭력 사각 지대 해소를 위해 취약지역에 대한 조사와 여성폭력 피해자 긴급구조 및 보호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성 인권 교육 실시로 양성평등한 제주사회의 기틀을 한 단계 높이고자 한다. 공직사회에 대해서도 여성과 남성의 특성과 사회․경제적 격차 등의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분석 평가하는 성별영향분석평가서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제주의 합계 출산율은 1.48명으로 전국의 합계 출산율 1.24명 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제주는 1.5명이라는 합계출산율을 목표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더 커질 수 있는 출산 친화 시책과 함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펼쳐나가고자 한다.

어렵게 세상을 만난 우리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아버지 교육, 가족성장 아카데미, 위기 가족의 가족기능 회복지원, 조손가정에 대한 학습서비스 확대, 다문화가족 자녀 성장․발달 및 사회통합지원도 맞춤형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제주는 제2차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 되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돌봄의 사회적 책임강화, 가족친화적 사회조성 확대, 국제안전도시 위상강화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양성평등 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리며, 가족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제주형 생활체감 양성평등정책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모두가 애정을 갖고 보듬어 나가길 기대한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장 양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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