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 들어 물가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주도에서 이번 설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는 설을 열흘 정도 앞둔 지난 17일 제주시내 재래시장을 방문해 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설 차례상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지난해 20만9900원보다 8.0% 상승한 22만6820원선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차례상에 오를 각종 과실과 채소류, 육류, 계란류 및 수산물류, 가공식품류 등 26개 품목을 제수품으로 구매한다는 가정 하에 산출한 금액이다.

품목별로는 계란류, 수산물, 채소류 일부품목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과실류와 가공품류는 전년도 대비 가격변동이 크지 않았다.

▷채소류의 경우 태풍의 영향(지난해 10월초)으로 피해를 입은 배추, 무 등 겨울채소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콩나물(국산1kg)'은 55.8%나 오른 4050원선에 거래됐다. ‘대파(1kg 1단)’도 40.0% 상승한 3500원, ‘젖은고사리(400g)’는 31.1% 상승한 80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무(2kg)'는 19.0% 상승한 2500원선, ‘도라지(400g)’는 15.6% 상승한 7400원선, ‘시금치(400g)’는 14.5% 상승한 3320원, ‘애호박(1개)’은 8.3% 상승한 26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표고버섯(국산 150g)’은 오히려 20.0% 하락한 1만3000원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한 채소류 8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작년 설보다 7.7% 상승한 4만4370원이 소요될 것으로 상공회의소는 예상했다.

▷육류와 계란류에서 ‘쇠고기(한우등심1등급 600g)’는 지난해보다 1.6% 상승한 3만7400원, 국거리 쇠고기(500g)는 9.9% 상승한 2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오겹 1kg)’의 경우는 예외로 1.6% 소폭 하락해 1만5160원에 거래 중이었다.

계란(일반란 10개)은 최근 AI발생으로 산란계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작년 대비 20% 상승한 3000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수산물에서는 ‘동태포(500g)’가 50.0%나 상승한 7500원, ‘오징어(2마리)’는 36% 상승한 6800원에 거래됐다. ‘옥돔(1마리)’은 20.0% 상승한 1만8000원에 거래 중이었다.

조사한 육고기, 육란, 해산물류 7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작년 설보다 10.2% 상승한 10만8760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과실류는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저장물량이 증가하면서 ‘사과(5개)’의 경우 작년 대비 5.2% 하락한 1만1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배(5개)’ 또한 가격이 4.4% 하락한 1만3000원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밤(1kg)’은 27.9% 상승한 8700원, ‘대추(300g)’는 26.5% 상승한 5440원으로 나왔다. ‘단감(5개)’은 9.1% 상승한 6000원선에 거래 중이었다.

이를 제수용품으로 올리면 지난해 설 명절 대비 6.5% 상승한 4만6640원이 소요될 것으로 상공회의소는 전망했다.

▷가공식품은 5가지 품목을 구매할 경우 3.2% 상승한 2만7050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왔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이번 26개의 설 제수용품에 대한 물가 조사결과 7개 품목은 가격이 보합 또는 하락하였으나, 나머지 19개 품목의 가격상승으로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작년보다 가계부담이 높어질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설맞이 직거래 장터나 특판장 및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좀더 알뜰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7년도 설 물가동향 조사

[‘17년 1. 17(화) 조사] (26품목, 단위 : 원)

(동문재래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