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가파르게 상승세…대출잔액 11조 육박
소득 낮고, 부동산 껑충…집 담보로 빚내는 악순환 연속

[제주도민일보 DB] 가계대출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심상치 않다. 줄어야 할 가계대출이 오히려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이 10조원을 넘어 11조원을 육박하면서 사상 초유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자칫 제주지역 전체의 가계경제 부도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득수준은 낮은데 땅, 주택값은 턱없이 오르면서 집을 담보로 빚을 내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리다. 이러다가 주택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집을 팔아 빚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제주지역의 열악한 임금 수준을 감안하면 주택담보 대출을 값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지역경제에 큰 타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상존하게 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16년 11월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폭(10월중 +2,993억원 → 11월중 +3,279억원)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잔액(11조원)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41.5%로 전국치 12.8%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것은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2012년 10월 이후 전국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을 끝없이 웃돌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전월에 비해 증가(+692억원 → +952억원)했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이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타대출은 예금은행의 주택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2,301억원 → +2,327억원)했다.

이에 따라 2016년 11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21조 3446억원으로 월중 4061억원 증가했다. 

은행금융기관을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 대출 모두 전월에 비해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10월중 +1,564억원 → 11월중 +2,013억원)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의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217억원 → +265억원)됐고,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1,353억원 → +1,774억원)됐다. 가계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2016년 11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3조 5338억원으로 월중 1581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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