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간선제 포함 3~4가지 방안 검토…3월 공청회 예정

[제주도민일보DB]제주대학교 전경.

제주대학교 총장선거가 직선제 폐지 5년만에 다시 변경될 전망이다.

고성보 제주대 교수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장 선거 방식과 관련한 용역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9년부터 직선제를 해오던 제주대학교는 5년전인 2012년 3월 학내 최고 의결기구인 평의회를 통해 총장 후보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를 도입했다.

교수들 간 반목과 파벌 형성 등 총장직선제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서다.

그러나 간선제를 도입하고 난 이후에도 총장 선거와 관련한 잡음은 끊이지 않으면서, 선거방식 변경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왔다.

현재 교수회가 검토하고 방안은 모두 4가지.

핵심은 재정지원을 볼모로 한 교육부 지침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의 문제다.

고 교수에 따르면 MB정권부터 이뤄진 대학 선진화 방안인 대학 평가를 통한 재정지원이 총장선거 간선제를 위한 기본 베이스라는 것이다.

이는 전국 국공립대 전부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직선제를 할 경우 대학 평가에서 점수 패널티를 먹고 간선제의 경우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재정지원을 볼모로 간선제를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우선은 현행 방식인 간선제의 유지. 대학 민주성 측면에서는 약간 손해가 있을 수 있지만 재정 지원 등에서 가장 무난한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종전 직선제로의 회귀.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종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는 있지만 가장 민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또 하나 검토되고 있는 분야는 교육부에서 내려온 시행령으로 현행 간선제에 정책평가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비율이 간선제 60%, 정책평가 40%로 사실상 간선제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와함께 교수회에서 검토중인 방안은 직선제를 하되 정책평가단의 가중치를 두는 방안이다.

공약 평가가 아닌 인지도 위주의 투표로 갈 수 있는 직선제에 정책 평가단의 가중치를 합산함으로써 최선의 인물을 선출한다는게 교수회의 설명이다.

현재 이를 위한 기본용역이 이뤄지고 있으며, 내달 중 구체적 대안이 나올 예정이다.

이후 3월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허향진 총장 임기 만료 7개월전(추전관리위원회 구성 데드라인)까지 최종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고 교수는 "현재 기본 용역을 진행중이고 공청회 등을 거쳐 7월까지는 최종안을 도출할 예정"이라며 "재정지원 부분 및 민주성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 교수는 "차기 총장부터는 각 사업단위별 공약사항에 대한 중간평가를 도입해 공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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