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에 시뮬레이터 장비 이용 23일 개점 예정
일부 전문학원 휴업에 응시자 불편 해소 관심

오는 23일 제주시 연동에 개점 예정인 한 실내운전연습장에서 김상석 대표가 시연하고 있다.

제주도에 실내운전연습장이 다시 등장했다. 도내 자동차면허 전문학원 3개소가 휴원 등의 이유로 영업을 하지 않는데다, 기능시험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운전면허 응시자들에게 탈출구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제주시 그랜드호텔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D사 실내운전연습장 제주점. 사거리 노변 건물 2층에 자리한 이 연습장은 오는 23일 개점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었다.

이곳에 설치한 실내운전연습 장비는 모두 5대. 제주 도로 형세를 컴퓨터 작업으로 연출, 운전자들이 실제로 운전하듯이 연습할 수 있게 하는 장비다.

김상석 대표(54)는 “현재 소프트웨어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내일이면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습장비는 자동차 실내 공간과 똑같이 꾸며져 있다. 운전석과 계기판, 변속장치 등이 있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는다. 변속도 물론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기능시험은 물론 주행시험까지 연습할 수 있다. 도내 운전전문학원 3개소가 운영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응시자들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실제로 이날 도내 J학원에 문의한 결과 “오늘 접수해도 2월 중순이나 돼야 기능시험을 볼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대표는 “벌써부터 전화를 하거나 직접 들러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제주시 연동에 개점 예정인 한 실내운전연습장에서 김상석 대표가 시연하고 있다.

실내운전연습 장비의 경우 이용자들에게 일반 전문학원 수강료(기능·주행 합쳐 55만원 내외)보다는 싼 45만원 내외를 받을 예정이다.

“연습차량이 도로로 나서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혼잡비용이나 환경 측면의 이점도 있다”고 김대표는 자랑했다.

문제는 실제 환경과 시뮬레이션 화면의 일치감(싱크로율)과 시각적응력이다.

똑같은 코스를 재현한다 해도 실사와는 다를 수밖에 없고, 3개 화면을 번갈아 보면서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싱크로율이 90%고, 서울에서 이용자들이 합격한 사례도 많다. 오히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실제보다 어렵게 만들어 ‘오히려 시험이 쉬웠다’는 반응도 많다”고 해명했다.

멀미 가능성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고, 초보자들은 그 정도가 덜 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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